대형 건설사도 리비아에서 속속 철수

입력 2011-02-27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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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사태 악화로 정부가 우리 근로자들의 철수를 권고함에 따라 마지막까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던 대형 건설사도 출국 행렬에 동참하기로 했다.

대우건설은 27일 서종욱 사장 주재로 긴급 회의를 열고, 각 공사 현장별로 필수 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인력을 전원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리비아 벵가지 복합화력발전소 등 7곳에서 총 20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대우건설은 국내 기업으로는 가장 많은 297명의 한국인 근로자를 리비아에 파견했으며 그동안 주요 공사현장이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대다수 현장 근로자들의 철수를 미뤄왔다.

대우건설은 이미 리비아를 떠난 53명을 제외하고 현재 리비아에 근무중인 한국인 213명 중 155명, 3국인 2938명 중 2610명은 철수시키기로 했다.

또 한국인 58명과 3국인 328명은 리비아에 남아서 현장을 유지하되 사태가 악화되면 전원 철수시키기로 했다.

대우건설은 리비아의 인력 철수를 돕기 위해 이집트와 튀니지 지역에 전담팀을 파견하고 정부가 추가로 제공할 항공편과 선박의 투입 시기와 도착 장소가 정해지면 정부와 협의해 본격적으로 근로자 출국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일부 언론보도와는 달리 벵가지 발전소현장을 비롯한 모든 현장이 안전한 상황이고 공사가 중단된 것 외에는 평상시와 다름없다"며 "그러나 리비아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인력 철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우건설은 현장은 벵가지 발전소 등 대부분 공사가 끝났거나 신규 개설 현장이어서 공사 중단에 따른 피해가 적고 미수금도 거의 없다"며 "이번 철수에 따른 금전적인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의 경우 1차로 위험지역에 있던 20명을 전날 무사히 귀국시킨 데 이어 나머지인력에 대해서도 정부의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는 대로 철수방침을 정할 예정이다.

이미 출국러시에 동참한 대다수 건설사 소속 근로자들은 비교적 순조롭게 리비아를 빠져나오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리비아에서 근무하던 우리 건설 근로자 1천351명 가운데 606명이 이집트, 대한항공 전세기(296명), 육로(248명), 터키 선박(29명) 등을 통해 출국에 성공했다.

리비아 동북부에서 작업하던 원건설과 현대엠코 직원들이 차량을 이용해 육로로 이집트 국경을 넘은 데 이어 이수건설과 한일건설 등 서부 지역에서 공사를 벌이던 업체 직원들도 단계적으로 튀니지에 속속 도착하고 있어 조만간 대다수 우리 근로자가 리비아를 빠져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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