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전 청장은 이날 오후 2시께 변호인과 함께 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해 담담한 표정으로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습니다"고 말한 뒤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짙은 남색 코트 차림의 한씨는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으며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한 전 청장은 그림 로비와 청장 연임로비, 태광실업 특별세무조사 과정의 직권남용 등 3대 의혹에 연관돼 있으며 민주당으로부터 뇌물수수 및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한 전 청장은 2007년 1월 인사 청탁 목적으로 전군표 전 국세청장에게 고(故) 최욱경 화백의 고가 그림 `학동마을''을 상납하고, 2008년 12월 경북 포항에서 정권 유력 인사들에게 골프 접대 등 `연임 로비''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2008년 8월 `박연차 게이트'' 수사의 단초가 된 태광실업 특별세무조사를 관할인 부산지방국세청이 아닌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에 맡겨 직권을 남용한 의혹도 있다.
조사는 이날 자정 전후까지 진행되는 등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 전 청장은 2009년 1월 `그림 로비'' 의혹이 불거지자 사퇴하고서 두달 뒤인 3월15일 연구를 이유로 돌연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1년11개월만인 지난 24일 전격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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