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환매에 자산운용사 순이익 12% 줄어

입력 2011-03-04 15:38   수정 2011-03-0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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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12월 펀드 환매가 지속되면서 자산운용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사 10곳 중 4곳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체 80개 자산운용사의 2010 회계연도 1~3분기(4~12월) 당기순이익은 총 3천369억원으로 전년 동기 3천831억원에 비해 462억원(12.1%)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4천203억원으로 863억원(17.0%) 급감했다.

운용보수가 높은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영업수익이 334억원(2.6%) 감소한 반면 영업비용은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 상승에 따라 529억원(6.9%) 증가했기 때문이다.

운용사별 순이익은 유일하게 1천억원대 순이익을 달성한 미래에셋자산운용(1천10억원)을 포함해 미래에셋맵스 459억원, 신한BNP파리바 294억원, 한국 242억원, KB 233억원 등 상위 5개사가 전체 순이익의 66.4%를 차지했다.

반면 전체 80개 자산운용사의 38.8%에 해당하는 31개사(국내 21개, 외국 10개)가 적자를 냈다.

이들 중 12개사는 2009년 이후에 설립된 신설사다.

유진자산운용은 작년 4~12월 당기순손실이 77억원에 달해 전체 자산운용사 중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도 65억원 적자를 냈고 와이즈에셋(-48억원), 마이애셋(-39억원), 프랭클린템플턴(-34억원), 맥쿼리삼천리(-24억원), 더커(-21억원) 등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전년 동기 흑자를 냈던 도이치자산운용은 14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위 5개사가 전체 순이익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하는 등 소수 대형 자산운용사에의 편중 현상이 높게 나타났다"며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맵스 등 미래에셋 계열이 거둔 순이익은 1천469억원으로 전체의 43.6%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12월 주가 상승으로 펀드 환매가 계속되면서 주식형펀드에서는 8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단기금융펀드에서도 15조6천억원이 감소했다.

펀드순자산액(NAV) 역시 작년 3월 말 329조3천억원에서 12월 말에는 318조6천억원으로 10조6천억원(3.2%) 줄었다.

자산운용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평균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작년 말 497.3%로 같은 해 3월 말 506.1%에 비해 8.8%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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