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비 부담 급증..지난해 월60만원 돌파

입력 2011-03-06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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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사는데 드는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먹는 데 쓴 가구당 지출액이 처음 월평균 60만원을 넘어선데다 올해도 연초부터 식료품 가격의 무더기 상승에 이어 외식비 급등으로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가구(농어가 제외 2인 이상)의 소비지출 항목 가운데 ''먹는'' 지출인 식료품ㆍ비주류음료과 식사비 등 2개 항목의 합산액은 가구당 월평균 60만2천604원이었다.

연간으로는 723만원으로 700만원선을 훌쩍 넘어섰다.

항목별로 보면 밥상에 올라가는 쌀, 채소, 육류, 수산물 등 식재료와 과자, 과일, 커피 등이 포함된 식료품ㆍ비주류음료 소비가 31만6천936원으로 전년(29만7천652원)보다 6.5% 늘었다.

외식, 배달음식, 주점, 커피숍 등 바깥 음식을 사먹는데 들인 식사비는 지난해 월평균 28만5천668원으로 4.0% 증가했다.

이 두 항목은 가계소비 중에서도 증가폭이 크지 않은 항목이다.

7년 전인 2003년(식료품ㆍ비주류음료 25만5천79원, 식사비 22만9천525원)에 비해 나란히 24%씩 늘어, 같은 기간 전체 소비지출 증가율 35%에 훨씬 못미친다.

2개 항목의 연간 추이를 보면 2003년 48만4천604원에 그쳤지만 2004년(52만1천703원) 50만원 선을 넘어선 데 이어 2007~2009년에 54만2천980원, 57만9천171원, 57만2천438원 등으로 등락했다. 2009년에 일시 감소한 것은 경제위기의 충격 때문이다.

가계의 식비 부담은 올해 들어 가중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생선ㆍ채소ㆍ과실류 등 신선식품지수는 작년 2월보다 25.2% 올라 9개월째 두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다.

전달보다도 0.8%가 올랐다.

농산물(21.8%), 축산물(12.3%), 수산물(11.4%) 등 예외 없는 상승으로 농축수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17.7% 올랐고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4.5%)에 대한 기여도는 1.55%포인트였다.

농축수산물 기여도가 1%포인트선을 넘는 것조차 과거엔 드물었지만 작년 가을부터는 일상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은 기상악화에 따른 농산물 수급 차질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해수온도 변화에 따라 어획량 감소, 구제역에 따른 돼지고기 파동 등이 가세한 데 따른 것이다.

문제는 식품 원재료의 국제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가공식품 물가도 밀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2월 가공식품 물가는 작년 2월보다 3.8%, 전월보다 0.7% 올랐다.

이는 농축수산물 물가와 맞물려 외식물가 오름세를 부추기기 시작했다.

외식물가는 작년 2월보다 3.5%, 전월보다 1.4%나 올랐다.

2월 들어 외식 삼겹살은 전월보다 7.2% 올랐지만, 제주와 대전의 경우 한 달 사이에 각각 16.3%, 15.6%나 올랐다.

밀가루 값 비용이 커지면서 자장면, 짬뽕 가격이 들썩이고 빵 값의 오름세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4일 물가안정 대책회의에서 "기상청에 따르면 봄 기상도 변동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3~4월까지는 농산물 가격 안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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