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강. 개미들이 잃을 수 밖에 없는 이유
<고수는 따고, 개미는 잃는다>
“주식투자를 통해서 정말로 돈을 벌 수 있습니까?”
투자자들이 곧잘 묻는 질문이다. 오랜 세월 주식 시장에서 당하기만 했으니 이게 가장 궁금한 모양이다. 허기사 그 동안 세력이나 메이저들한테 얼마나 깨져 왔던가. 그런데 이렇게 묻는 사람들치고 초보 투자자들은 거의 없다. 투자 경력이 많고 학벌이 뛰어난 사람일수록 이런 의문과 의혹에 푹 빠져있다. 나름대로 주식 공부도 열심히 하고, 돈도 어지간히 쏟아 부었건만 답이 안 나온다는 얘기다. 필자의 입에서 ‘개인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주식투자를 통해 돈을 벌 수 없다’는 결론을 듣고 싶은 것일까? 그들의 표정에는 이 지긋지긋한 게임에서 그만 빠져 나오고 싶은 갈망이 배어있다.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는 오아시스가 있기 때문이다’ 라고 했던가.
끝없이 펼쳐진 모래밭에서 그들은 오아시스의 존재를 의심하고 있다. 차라리 오아시스가 없다면 더 이상의 행군을 멈추고 당장 되돌아 갈 태세다.
필자는 십 수년의 세월 동안 다수의 HTS를 개발했다. 직업적으로 오랜 기간 트레이딩을 해 왔고, 제자들을 1천여 명 이상 양성해 왔다. 그간 깡통을 차고 실의에 빠진 제자들을 붙잡고 함께 울어도 봤고, 그 동안 잘 맞던 시스템이 시장에서 먹히지 않자 시스템 전체를 폐기한 적도 여러 번이었다. 그러면서 얻은 결론이 있다.
‘사막에 오아시스는 분명 있다!’
비록 개인투자자들의 승률이 채 10%도 안될 정도로 저조한 것이 현실이지만, 혹독한 시련을 거친 일부 고수들의 경우 1년에 수백 혹은 수천 %의 수익률을 시현하고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주식 시장에서 오아시스는 바로 그들, 고수의 경지에 이르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분명 오아시스의 가치는 크고 거기에 이르기 위한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한 걸음만 더 걷자. 바로 코앞의 능선너머에 그렇게 고대하던 오아시스가 짠…하고 펼쳐질지 그 누가 알겠는가.
일단, 올해의 목표는 고수가 되는 걸로 잡자. 고수의 경지에 이르면 그간 입었던 금전적, 시간적 손실은 상당부분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그런데 도대체 고수들이란 일반 개미 투자자들과 무엇이 다르고 또 얼마나 다를까? 그들의 거래 전략, 그리고 투자 철학의 특별한 점에 대해서 잠시 짚어보자.
개미 투자자들의 가장 큰 약점은, 주로 약한 종목을 다룬다는 사실이다. 평소의 가격보다 많이 떨어져서 바닥을 기고 있는, 그런 싸고 만만한 종목을 선호한다. 이는 초보시절부터 투자 개념을 잘못 배웠기 때문이다. 이 점에 대해선 필자를 포함한 모든 전문가들이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반면에 고수들은 강한 종목을 좋아한다. 추세가 살아있는 종목, 가격이 점차 올라가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는 종목을 주로 다룬다. 예를 들면 2006년, 2007년 현대중공업이나 메가스터디 같은 종목이 이에 해당된다. 정말 이것 하나만으로도 엄청난 차이인데 초보는 그 차이점에 대해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또 하나의 차이점을 찾아보자. 개미들은 저평가 종목이라면 거의 물불을 안 가린다는 점이다.
‘저평가 종목이 어디 있어. 주가는 다 제값대로 가는 거지. 아마 있다면 분명 수급상에 큰 문제가 있을 거야. 아니면 최소한 내가 모르는 악재가 분명 있던가’ 최소한 이런 식으로라도 저평가된 이유에 대해서 따져봐야 한다. 사실 저평가 기준 자체가 모호한데 저평가 종목을 찾는다는 것도 따져보면 지극한 모순이다. 물론 저평가 종목을 찾고 그런 종목만 다루겠다는 데 누가 말리겠는가. 다만 문제는 트레이더로서 경쟁력이 거의 없는 거래가 바로 저평가된 종목의 거래이다. 반면에 고수들은 고평가 종목을 좋아한다. 물론 저평가 종목을 선호하는 고수도 일부 있기는 하지만 통상적인 고수 트레이더의 경우 고평가 종목을 선호한다. 최근에 시세를 내고 있는 종목에 깊은 관심을 갖는다는 얘기다. 이 또한 리스크를 줄이고 승률을 높이는 측면에서 큰 차이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또 하나, 개미들은 주식을 필요이상 길게 보유한다. 특히 손실 난 경우는 보유 기간이 더욱 길어진다. 반면에 고수들은 현금을 좋아한다. 고수들은 아주 잠깐 주식을 보유한다. 손실이 난 경우, 주식 보유 기간은 거의 찰나에 가깝다. 이는 리스크 관리를 가장 중시하기 때문이다. 주식이 가장 위험한 자산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 이것이 고수의 덕목이다.
개미들은 감이나 루머에 주목하고 고수들은 팩트에 주목한다. 고수들이 실수줄이기에 성공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개미들은 몰빵을 선호하는 반면에 고수들은 최소 3종목 이상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물론 일부 개미들은 과도한 포트폴리오(실제 상담자 중에 48 종목이나 보유한 사람을 만난 적이 있는데 자신의 종목 중에 상장폐지 된 종목이 있었다. 그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를 구성해서 하락장에 못 빠져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현금화 전략은 물론 강한 종목으로 교체매매는 거의 실패한다.
또 하나, 개미들은 한번에 사고, 한번에 판다. 고수들은 잘게 나누어서 사고, 잘게 나누어서 판다. 시장에 대한 확신은 개미들이 앞서기 때문에 포지션 진입이 항상 시원시원하다. 시장을 믿지 않는 고수들은 저점과 고점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최소한 2회 이상 분할매매를 선호한다. 이외에도 고수와 개미들의 차이점은 무수히 많지만 핵심은 상기 내용에 거의 포함되어 있으므로 생략해도 될 듯하다.
결론적으로 개미들이 잃을 수 밖에 없는 결정적 이유는 크게 4가지로 정의된다.
개미들은 손절매를 거의 하지 않는다
개미들은 주식 보유 기간이 쓸데없이 길다
개미들은 시스템 사용에 무척 서툴다
개미들은 약한 종목만 다룬다
<개미들의 문제점 4가지와 해결책>
먼저, 개미들이 손절매에 약한 것은 이 책을 읽는 독자 대부분이 공감할 것이다. 보통의 개미들은 손해보고 파는 것을 죽기만큼이나 싫어한다. 주식을 살 때 크게 먹을 것만 생각하고 사기 때문이다. 저평가 된 종목이라는 판단에서 혹은 재료가 조만간 터질 것이라는 기대에서 사니까 밀려도 팔지 않는다. 파는 것은 고사하고 떨어지면 오히려 추가 매수로 버틴다. 반면에 고수들은 애당초 거래 종목에 대한 기대가 낮다. 어떤 종목에 대해서도 절대적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매수 단계에서 손절라인을 정해놓고 들어간다.
‘도대체 좋은 종목이 어디 있어?’
이것이 고수들의 논리이다.
개미들은 어설픈 가치투자자요 어설픈 장기투자자이다. 직업적인 트레이더가 가치투자를 추구한다는 게, 이게 말이 되는가? 도대체 얼마 동안 보유할 계획으로 해당 기업을 방문하고 재무제표를 꼼꼼히 분석한다는 것인지 납득하기 어렵다. 차라리 자금이 많아서 오랫동안 보유가 가능하다면 그땐 가치 투자가 맞고 장기 투자도 맞을 것이다. 길어야 고작 1~2주일 보유할 것이면서 가치분석에 목을 멘다. 그래서 결론은? 자신이 보유한 종목은 좋은 기업이란 확신만 남는다. 그러니 물리면 완전 뽄드가 되는 거다. 2008년 폭락장에 물린 주식, 지금껏 다 들고 있는 게 바로 이 경우인데, 어설픈 가치투자자가 빚은 참상이 아니고 뭐겠는가.
그렇다고 2005~2007년 같은 대세 상승장에는 보유기간을 길게 가져갔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지수 상승만큼 먹은 개미들이 거의 없다는 것은 기본 상식이 아닌가. 장세에 따라 보유 기간을 달리 조절하는 것이 진정한 가치투자자인데 모두들 종목 발굴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이게 무슨 가치투자자인가.
더 이상 어설픈 가치투자자, 어설픈 장기투자자의 탈을 벗기 바란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그냥 트레이더이다.
이익이 나면 들고 가고, 손실이 나면 즉각 끊어주는, 그런 기계 같은 트레이더 말이다.
개미들의 또 다른 문제점은 시스템 사용에 무척 서툴다는 것이다. 어지간한 것은 거의 감으로 해결하려 든다. 신문을 통해 얻은 지식이나 인터넷에서 얻은 몇 개의 단편적인 정보로 종목의 가치를 평가한다. 차트도 모르고 추세도 모른다. 창구 분석을 해 본적도 없고, 메이저들 동향을 체크한 적은 더더욱 없다. 자신의 보유 종목을 개장과 동시에 투신이 내다 팔고, 외국인이 내다 팔아서 급락했는데 그 이유를 실적에서 찾고 있다. 회사 주담한테 전화해서 악재 여부를 묻고 있다. 수급이 무너졌는데 시스템으로 확인할 엄두는 못 내고 그저 전화로 정보만 확인하려 든다. 그런데도 증권 경력 10년째라며 자신을 소개한다. 정말 넌센스는, 증권 관련 서적을 수십 권이나 읽고 투자 설명회도 빠짐없이 참가하면서 주문은 여전히 전화로 넣는 투자자들이 지금도 주변에 수두룩하다. 거듭 강조하지만, 시스템 사용에 능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투자는 자살행위이다. 당장 거래를 멈추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앞에서도 거론했듯이 개미들은 약한 종목을 다룬다는 것이다. 본능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종목, 낙폭과대주에 손이 간다. 아마도 인간내면에 존재하는 바겐세일 심리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싼 종목이 승률이 높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는데 여전히 싼 종목을 선호한다. 이 모든 것이 인간심리에 기인한다. 그런데 정말 무조건 싸게 사면 좋은가? 물론 동일한 가치를 가진 대상이면 맞는 얘기다. 똑 같은 메이커의 신발이 옆 가게에서 싸게 팔면 그땐 당연히 싼 집에서 사는 게 맞다. 그러나 미안하지만 주식에서만큼은 이게 통하지 않는다. 주식 시장에서 가장 위험한 발상이 바로 바겐세일 심리인 것이다. ‘싼 게 비지떡’이란 말, 주식 시장에 딱 들어맞는 말이다.
사실 이번에 개발 완료한 ‘쪽집게’ 프로그램은 개인들이 강한 종목을 다루지 않는다는 사실에서 출발했다. 어떻게 하면 개인 투자자들이 강한 종목을 다룰까? 마치 성장기 애들이 영양제를 안 먹으니까 달고 말랑말랑한 제리로 만들어서 먹이듯이 강제로라도 강한 종목을 다루게 해야 하지 않을까? 나는 그 방법을 쪽집게 프로그램을 통해서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아무튼 의식적으로라도 강한 종목을 다뤄야 한다. 물량은 최소 거래량 20만주 이상이면서 가격대는 2천 원 이상의 종목이 기본 조건이다. 5일 이평선이 완만하게 움직이면서 양음패턴의 흐름이 부드럽게 이어지는 종목이 최상이다. 관련 테마와 부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종목은 특정 세력이 건드리는 종목이어서 다음 흐름의 예측이 어렵다. 이런 종목은 과감하게 제외해야 한다. 아울러 거래량이 붙으면서 이평선을 타는 종목, 그리고 메이저들의 매집이 이어지면서 양봉과 지지캔들이 밀집되는 종목이 강한 종목이다. 한마디로 잘 안 밀리는 종목이 강한 종목이다. 트레이더는 바로 이런 종목만 다뤄야 한다.
<고수는 따고, 개미는 잃는다>
“주식투자를 통해서 정말로 돈을 벌 수 있습니까?”
투자자들이 곧잘 묻는 질문이다. 오랜 세월 주식 시장에서 당하기만 했으니 이게 가장 궁금한 모양이다. 허기사 그 동안 세력이나 메이저들한테 얼마나 깨져 왔던가. 그런데 이렇게 묻는 사람들치고 초보 투자자들은 거의 없다. 투자 경력이 많고 학벌이 뛰어난 사람일수록 이런 의문과 의혹에 푹 빠져있다. 나름대로 주식 공부도 열심히 하고, 돈도 어지간히 쏟아 부었건만 답이 안 나온다는 얘기다. 필자의 입에서 ‘개인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주식투자를 통해 돈을 벌 수 없다’는 결론을 듣고 싶은 것일까? 그들의 표정에는 이 지긋지긋한 게임에서 그만 빠져 나오고 싶은 갈망이 배어있다.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는 오아시스가 있기 때문이다’ 라고 했던가.
끝없이 펼쳐진 모래밭에서 그들은 오아시스의 존재를 의심하고 있다. 차라리 오아시스가 없다면 더 이상의 행군을 멈추고 당장 되돌아 갈 태세다.
필자는 십 수년의 세월 동안 다수의 HTS를 개발했다. 직업적으로 오랜 기간 트레이딩을 해 왔고, 제자들을 1천여 명 이상 양성해 왔다. 그간 깡통을 차고 실의에 빠진 제자들을 붙잡고 함께 울어도 봤고, 그 동안 잘 맞던 시스템이 시장에서 먹히지 않자 시스템 전체를 폐기한 적도 여러 번이었다. 그러면서 얻은 결론이 있다.
‘사막에 오아시스는 분명 있다!’
비록 개인투자자들의 승률이 채 10%도 안될 정도로 저조한 것이 현실이지만, 혹독한 시련을 거친 일부 고수들의 경우 1년에 수백 혹은 수천 %의 수익률을 시현하고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주식 시장에서 오아시스는 바로 그들, 고수의 경지에 이르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분명 오아시스의 가치는 크고 거기에 이르기 위한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한 걸음만 더 걷자. 바로 코앞의 능선너머에 그렇게 고대하던 오아시스가 짠…하고 펼쳐질지 그 누가 알겠는가.
일단, 올해의 목표는 고수가 되는 걸로 잡자. 고수의 경지에 이르면 그간 입었던 금전적, 시간적 손실은 상당부분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그런데 도대체 고수들이란 일반 개미 투자자들과 무엇이 다르고 또 얼마나 다를까? 그들의 거래 전략, 그리고 투자 철학의 특별한 점에 대해서 잠시 짚어보자.
개미 투자자들의 가장 큰 약점은, 주로 약한 종목을 다룬다는 사실이다. 평소의 가격보다 많이 떨어져서 바닥을 기고 있는, 그런 싸고 만만한 종목을 선호한다. 이는 초보시절부터 투자 개념을 잘못 배웠기 때문이다. 이 점에 대해선 필자를 포함한 모든 전문가들이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반면에 고수들은 강한 종목을 좋아한다. 추세가 살아있는 종목, 가격이 점차 올라가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는 종목을 주로 다룬다. 예를 들면 2006년, 2007년 현대중공업이나 메가스터디 같은 종목이 이에 해당된다. 정말 이것 하나만으로도 엄청난 차이인데 초보는 그 차이점에 대해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또 하나의 차이점을 찾아보자. 개미들은 저평가 종목이라면 거의 물불을 안 가린다는 점이다.
‘저평가 종목이 어디 있어. 주가는 다 제값대로 가는 거지. 아마 있다면 분명 수급상에 큰 문제가 있을 거야. 아니면 최소한 내가 모르는 악재가 분명 있던가’ 최소한 이런 식으로라도 저평가된 이유에 대해서 따져봐야 한다. 사실 저평가 기준 자체가 모호한데 저평가 종목을 찾는다는 것도 따져보면 지극한 모순이다. 물론 저평가 종목을 찾고 그런 종목만 다루겠다는 데 누가 말리겠는가. 다만 문제는 트레이더로서 경쟁력이 거의 없는 거래가 바로 저평가된 종목의 거래이다. 반면에 고수들은 고평가 종목을 좋아한다. 물론 저평가 종목을 선호하는 고수도 일부 있기는 하지만 통상적인 고수 트레이더의 경우 고평가 종목을 선호한다. 최근에 시세를 내고 있는 종목에 깊은 관심을 갖는다는 얘기다. 이 또한 리스크를 줄이고 승률을 높이는 측면에서 큰 차이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또 하나, 개미들은 주식을 필요이상 길게 보유한다. 특히 손실 난 경우는 보유 기간이 더욱 길어진다. 반면에 고수들은 현금을 좋아한다. 고수들은 아주 잠깐 주식을 보유한다. 손실이 난 경우, 주식 보유 기간은 거의 찰나에 가깝다. 이는 리스크 관리를 가장 중시하기 때문이다. 주식이 가장 위험한 자산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 이것이 고수의 덕목이다.
개미들은 감이나 루머에 주목하고 고수들은 팩트에 주목한다. 고수들이 실수줄이기에 성공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개미들은 몰빵을 선호하는 반면에 고수들은 최소 3종목 이상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물론 일부 개미들은 과도한 포트폴리오(실제 상담자 중에 48 종목이나 보유한 사람을 만난 적이 있는데 자신의 종목 중에 상장폐지 된 종목이 있었다. 그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를 구성해서 하락장에 못 빠져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현금화 전략은 물론 강한 종목으로 교체매매는 거의 실패한다.
또 하나, 개미들은 한번에 사고, 한번에 판다. 고수들은 잘게 나누어서 사고, 잘게 나누어서 판다. 시장에 대한 확신은 개미들이 앞서기 때문에 포지션 진입이 항상 시원시원하다. 시장을 믿지 않는 고수들은 저점과 고점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최소한 2회 이상 분할매매를 선호한다. 이외에도 고수와 개미들의 차이점은 무수히 많지만 핵심은 상기 내용에 거의 포함되어 있으므로 생략해도 될 듯하다.
결론적으로 개미들이 잃을 수 밖에 없는 결정적 이유는 크게 4가지로 정의된다.
개미들은 손절매를 거의 하지 않는다
개미들은 주식 보유 기간이 쓸데없이 길다
개미들은 시스템 사용에 무척 서툴다
개미들은 약한 종목만 다룬다
<개미들의 문제점 4가지와 해결책>
먼저, 개미들이 손절매에 약한 것은 이 책을 읽는 독자 대부분이 공감할 것이다. 보통의 개미들은 손해보고 파는 것을 죽기만큼이나 싫어한다. 주식을 살 때 크게 먹을 것만 생각하고 사기 때문이다. 저평가 된 종목이라는 판단에서 혹은 재료가 조만간 터질 것이라는 기대에서 사니까 밀려도 팔지 않는다. 파는 것은 고사하고 떨어지면 오히려 추가 매수로 버틴다. 반면에 고수들은 애당초 거래 종목에 대한 기대가 낮다. 어떤 종목에 대해서도 절대적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매수 단계에서 손절라인을 정해놓고 들어간다.
‘도대체 좋은 종목이 어디 있어?’
이것이 고수들의 논리이다.
개미들은 어설픈 가치투자자요 어설픈 장기투자자이다. 직업적인 트레이더가 가치투자를 추구한다는 게, 이게 말이 되는가? 도대체 얼마 동안 보유할 계획으로 해당 기업을 방문하고 재무제표를 꼼꼼히 분석한다는 것인지 납득하기 어렵다. 차라리 자금이 많아서 오랫동안 보유가 가능하다면 그땐 가치 투자가 맞고 장기 투자도 맞을 것이다. 길어야 고작 1~2주일 보유할 것이면서 가치분석에 목을 멘다. 그래서 결론은? 자신이 보유한 종목은 좋은 기업이란 확신만 남는다. 그러니 물리면 완전 뽄드가 되는 거다. 2008년 폭락장에 물린 주식, 지금껏 다 들고 있는 게 바로 이 경우인데, 어설픈 가치투자자가 빚은 참상이 아니고 뭐겠는가.
그렇다고 2005~2007년 같은 대세 상승장에는 보유기간을 길게 가져갔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지수 상승만큼 먹은 개미들이 거의 없다는 것은 기본 상식이 아닌가. 장세에 따라 보유 기간을 달리 조절하는 것이 진정한 가치투자자인데 모두들 종목 발굴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이게 무슨 가치투자자인가.
더 이상 어설픈 가치투자자, 어설픈 장기투자자의 탈을 벗기 바란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그냥 트레이더이다.
이익이 나면 들고 가고, 손실이 나면 즉각 끊어주는, 그런 기계 같은 트레이더 말이다.
개미들의 또 다른 문제점은 시스템 사용에 무척 서툴다는 것이다. 어지간한 것은 거의 감으로 해결하려 든다. 신문을 통해 얻은 지식이나 인터넷에서 얻은 몇 개의 단편적인 정보로 종목의 가치를 평가한다. 차트도 모르고 추세도 모른다. 창구 분석을 해 본적도 없고, 메이저들 동향을 체크한 적은 더더욱 없다. 자신의 보유 종목을 개장과 동시에 투신이 내다 팔고, 외국인이 내다 팔아서 급락했는데 그 이유를 실적에서 찾고 있다. 회사 주담한테 전화해서 악재 여부를 묻고 있다. 수급이 무너졌는데 시스템으로 확인할 엄두는 못 내고 그저 전화로 정보만 확인하려 든다. 그런데도 증권 경력 10년째라며 자신을 소개한다. 정말 넌센스는, 증권 관련 서적을 수십 권이나 읽고 투자 설명회도 빠짐없이 참가하면서 주문은 여전히 전화로 넣는 투자자들이 지금도 주변에 수두룩하다. 거듭 강조하지만, 시스템 사용에 능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투자는 자살행위이다. 당장 거래를 멈추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앞에서도 거론했듯이 개미들은 약한 종목을 다룬다는 것이다. 본능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종목, 낙폭과대주에 손이 간다. 아마도 인간내면에 존재하는 바겐세일 심리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싼 종목이 승률이 높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는데 여전히 싼 종목을 선호한다. 이 모든 것이 인간심리에 기인한다. 그런데 정말 무조건 싸게 사면 좋은가? 물론 동일한 가치를 가진 대상이면 맞는 얘기다. 똑 같은 메이커의 신발이 옆 가게에서 싸게 팔면 그땐 당연히 싼 집에서 사는 게 맞다. 그러나 미안하지만 주식에서만큼은 이게 통하지 않는다. 주식 시장에서 가장 위험한 발상이 바로 바겐세일 심리인 것이다. ‘싼 게 비지떡’이란 말, 주식 시장에 딱 들어맞는 말이다.
사실 이번에 개발 완료한 ‘쪽집게’ 프로그램은 개인들이 강한 종목을 다루지 않는다는 사실에서 출발했다. 어떻게 하면 개인 투자자들이 강한 종목을 다룰까? 마치 성장기 애들이 영양제를 안 먹으니까 달고 말랑말랑한 제리로 만들어서 먹이듯이 강제로라도 강한 종목을 다루게 해야 하지 않을까? 나는 그 방법을 쪽집게 프로그램을 통해서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아무튼 의식적으로라도 강한 종목을 다뤄야 한다. 물량은 최소 거래량 20만주 이상이면서 가격대는 2천 원 이상의 종목이 기본 조건이다. 5일 이평선이 완만하게 움직이면서 양음패턴의 흐름이 부드럽게 이어지는 종목이 최상이다. 관련 테마와 부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종목은 특정 세력이 건드리는 종목이어서 다음 흐름의 예측이 어렵다. 이런 종목은 과감하게 제외해야 한다. 아울러 거래량이 붙으면서 이평선을 타는 종목, 그리고 메이저들의 매집이 이어지면서 양봉과 지지캔들이 밀집되는 종목이 강한 종목이다. 한마디로 잘 안 밀리는 종목이 강한 종목이다. 트레이더는 바로 이런 종목만 다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