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넘치는데 산지 쌀값 가파르게 상승

입력 2011-03-1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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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비축쌀이 1994년 이후 최대 규모인 150만t을 넘어서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산지에서는 작년에 수확한 쌀이 부족해 쌀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이 같은 산지 쌀값 상승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자 정부가 이달 중에 6만1천t을 판매하는 것을 시작으로 정부 보유 쌀을 단계적으로 매각키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11일 농림수산식품부(장관 유정복)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으로 산지 쌀값은 80kg당 14만6천96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1%, 수확기(10~12월) 대비 6.9%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쌀 수확량이 429만5천t으로 전년 491만6천t에 비해 62만1천t이 줄어들고, 도정수율(벼의 무게에 대한 도정된 백미의 백분율)이 평년의 72%보다 3% 포인트 낮은 69%로 추정되며 RPC(미곡종합처리장) 벼 재고량 감소, 대농 및 비RPC 농협 보유곡 출하 지연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해 쌀값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달부터 6만1천t을 RPC 등 산지 가공.유통업체에 판매키로 하고 향후 쌀값이 과거 5년간 분기별 평균 가격보다 3% 이상 상승할 경우 공매방식으로 판매키로 했다.

즉 1분기 쌀값(80kg기준)이 15만1천원, 2분기 15만4천원, 3분기 15만8천원 이상으로 상승하면 정부는 보유 중인 쌀을 즉시 시중에 공매방식으로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올해 10월말 정부의 쌀 재고는 153만t으로 추정돼 비상시 대비 비축물량인 100만t을 제외해도 53만t의 여유재고가 있어 충분한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정부 비축 쌀 판매를 통해 산지 쌀 유통업체의 원료곡 부족문제가 해결되면 쌀값의 급격한 변동요인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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