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글로벌 투자자금이 신흥국에서 유출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대규모 유출이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견해가 나왔다.
LG경제연구원 최문박 연구원은 ''최근 신흥 자금 유출 점검: 대규모 유출 지속 가능성 크지 않다'' 보고서에서 "신흥국에 대한 투자 가치가 살아 있기 때문에 규모는 줄더라도 신흥국으로의 자금유입 추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펀드조사기관인 이머징포트폴리오 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 1월 중 신흥국에 대한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된 이후 지난달말까지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또 2009년 이후 신흥국에 대한 펀드의 합계인 올이머징(All Emerging) 펀드는 선진국에 주로 투자하는 인터내셔널(International) 펀드보다 대체로 더 큰 유입 규모를 보여왔으나 지난해 말부터 반전되는 양상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가장 많은 규모로 유출됐고 그다음으로 라틴아메리카, 신흥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순이었다.
최 연구원은 자금 유출의 원인으로 신흥국이 통화 긴축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을 들었다.
반면 미국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해 및 향후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높이는 등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되면서 자금 유입이 늘었다.
선진국 금리 상승에 따른 내외금리차 축소도 신흥국 투자 감소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올해들어 중동.아프리카(MENA) 사태와 일본 대지진 등으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확대돼안전자산 선호 및 위험기피 경향이 강해진 것도 요인이 됐다.
그러나 최 연구원은 "선진국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신흥국에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고, 선진국 경기회복은 수출주도형 성장을 하는 신흥국에는 해외부문으로부터의 수입수요 증가라는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신흥국에 대한 대규모 자본유출은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앞으로 선진국과 신흥국간 경기 동조화가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있고 신흥국에 대한 투자자금 유입 규모 역시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의 대외불안 요인 전개양상에 따라 급격한 자본 유출이 나타나면서 일시적으로 금융시장을 교란시킬 가능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