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인수전, 포스코>롯데>CJ

입력 2011-03-2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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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통운 인수전에 나선 기업들 가운데 포스코가 자금력 동원이나 시너지 발휘 등에서 가장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8일로 다가온 대한통운 예비입찰을 앞두고 인수전에 뛰어든 그룹들을 양재준 기자가 짚어 봤습니다.

<기자> 대한통운 예비입찰을 앞두고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던 포스코와 롯데, CJ 그룹의 물밑 작업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가장 유력한 인수자로 떠오른 포스코가 대한통운을 인수하려는 가장 큰 목적은 물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입니다.

매출원가에서 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5%나 되는 포스코의 입장에서는 인수에 성공할 경우 물류부문에 대한 가격 협상력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또, 자금 동원면에서도 경쟁자들 가운데 가장 우월하다는 게 관련업계와 증권시장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대우인터내셔널에서 1천억원 차이로 포스코에게 고배를 마셨던 롯데그룹 역시 대한통운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금 동원면에서는 포스코에 뒤지고 있다는 게 관련업계의 분석입니다.

그룹 계열사들로 꾸려지는 컨소시엄을 통해 인수전에 나서는 롯데그룹은 그동안 여러 차례 인수·합병(M&A)에 나서면서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습니다.

지난 18일 롯데쇼핑은 주주총회에서 전환사채 발행 한도를 확대하는 등 자금 동원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롯데그룹이 대한통운을 인수할 경우 롯데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 롯데마트 등이 외부에 위탁하는 물류 부문에서의 수직계열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수전에서 최약체로 꼽히는 CJ그룹의 고민은 더욱 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J그룹은 지난 번 대한통운이 1차 매물로 나왔을 당시 입찰에 참여했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바 있습니다.

또,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기준을 놓고 볼 때 롯데그룹과 포스코에 자금력 동원 등 전반적인 사항이 뒤쳐진다는 게 공통된 의견입니다.

CJ는 삼성생명 주식을 처분할 경우 약 7천억원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자금은 차입에 의존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결국 높은 가격을 써내 이를 만회해야 하는데 자칫하다가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습니다.

특히 그룹의 구조적 역량을 컨텐츠부문인 CJ E&M 등으로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통운 인수 의지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많습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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