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PG자동차 증가세 ''주춤''

입력 2011-03-30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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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까지 차량대수로 세계 1위였던 국내 액화석유가스(LPG) 자동차의 증가세가 둔화해 지난해 터키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LPG협회에 따르면 2009년 기준 한국의 LPG 자동차는 239만962대로 2위인 터키의 232만대보다 7만대 정도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 터키의 LPG 차량수는 전년보다 60여만대 증가한 290만대로 245만5천대의 한국을 앞질러 1위를 차지했다.

국내 LPG자동차는 그동안 연료의 가격경쟁력과 세계최고 수준인 LPG차 품질에 힘입어 해마다 꾸준히 증가했지만 최근 터키 등 유럽국가에 비해 증가세가 주춤하다고 협회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의 경우 2003년(172만3천대)에서 2010년까지 7년 새 LPG차량이 73만대가량 늘었지만 같은 기간 터키에서는 190만대(100만대→290만대)로 증가폭이 우리나라의 배 이상이었다.

협회 관계자는 "청정연료인 LPG가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로 부각되면서 터키, 폴란드, 독일 등 유럽과 인도에서 LPG차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한국은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LPG차 증가세 둔화에는 LPG의 가격경쟁력 하락에 따른 차종 감소가 영향을 끼쳤다고 협회는 분석했다.

1999년 휘발유 대비 LPG 상대가격비는 39(휘발유를 100으로 보았을 때 LPG 가격)에 불과했지만 1.2차 에너지 세제개편(2001년, 2005년)에 따른 세율 인상 등으로 지난해에는 상대가격비가 56까지 올랐다.

협회 관계자는 "2001년 19종에 달한 LPG차는 세제개편 후 가격상승으로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차종수가 10여종으로 줄어들었다"며 "국내와는 반대로 해외 LPG자동차 시장은 연료의 친환경성에 힘입어 2000년대 이후 차량 보급대수가 매년 8%씩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부 차량 배출가스 등급 조사결과 LPG차량은 휘발유, 경유 자동차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친환경차량의 국내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LPG경차에 대한 지원 확대 등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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