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다국적사 제휴 ''활발''

입력 2011-04-08 18:12  

<앵커> 국내 상위 제약사와 다국적 제약업체와의 전략적 제휴가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다국적 제약사는 판로를 개척하고 국내 제약사들은 수익 증대가 예상되지만, 의약품 도매상으로 전락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형 제약사들이 다국적 제약사와 의약품 판매 제휴를 맺는 일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녹십자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와 고혈압치료제 ''아타칸'', 천식치료제인 ''풀미코트 레스퓰의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한미약품은 박스터와 영양수액제에 대한 판매 제휴를 맺었고, 동화약품도 올해 초 노바티스와 일반의약품 전 제품에 대한 판매 제휴를 체결했습니다.

대웅제약은 한국얀센과 울트라셋 이알(진통제)에 대한 판매 계약을, 동아제약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습니다.

이처럼 다국적 제약사들과 국내 상위 제약사들의 공동 판매 제휴가 활발한 것은 영업면에서 윈-윈(win-win)이 가능하다는 게 제약업계의 설명입니다.

국내 제약사들은 다국적 제약사의 의약품에 대한 1,2차 의료기관 유통을 담당하면서 판매 수수료를 거둘 수 있고, 다국적사는 시장 확대를 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작용도 많다는 게 업계의 지적입니다.

다국적 제약사가 제품 인지도를 높인 후 직접 판매로 전환하거나 다른 제약사와 제휴할 경우 국내 제약사들은 손실을 감내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다국적 제약사들의 판매수수료 수입에만 급급한 나머지 제약사의 본연의 목적보다는 의약품 도매상으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실제 화이자제약의 의약품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제일약품의 경우 자신의 상품보다 다른 회사 상품의 매출이 50%를 넘는 실정입니다.

또, 다국적 제약사의 의약품이 특허 만료될 경우 마케팅을 전개하는 관련 약품에 대한 개량신약이나 복제약 개발, 출시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의약품 연구개발에도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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