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업계 "부동산PF 부작용 차단"

입력 2011-04-26 16:36   수정 2011-04-26 16:39

<앵커>
제2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캐피탈업체들도 PF대출 구조조정에 한창입니다.

하지만 일부 대형 캐피탈사는 모기업의 지원을 기대하면서 대출잔액을 줄이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군인공제회가 최대주주인 한국캐피탈은 최근 부동산PF대출 부실을 모두 떨어냈습니다.

공제회는 부담스러운 PF대출 잔액과 연체율로 한국캐피탈을 포기하려는 생각까지 했지만 결국 인적분할을 통해 부실을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캐피탈의 부동산PF대출 잔액은 작년 상반기까지 1천530억원,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에 달했습니다.

대출잔액이 5천200억원에 달했던 한국개발금융도 대주주인 화인파트너스가 1천7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떠안기로 했습니다.

전체 대출 가운데 부동산PF대출이 70%에 달했던 이 업체는 대주주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익스포져를 줄이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캐피탈사들이 앞다퉈 부동산PF 대출을 줄이는 이유는 한가지입니다.

급증한 부동산PF대출이 수익성과 건전성을 너머 회사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5월 대출만기가 집중된데다 일부 대기업 계열 건설사의 꼬리짜르기까지 나오면서 이대로 방치했다간 큰 일이 날 것이라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입니다.

<전화인터뷰> 업계관계자
"데이터 상으로 봐도 잔액은 줄고 있다. 현장상황도 마찬가지인데, 건전성 분류를 보면 매우 타이트하게 진행되고 있다."

업계 스스로가 부동산PF대출의 후폭풍에 대비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대출이 많은 일부 캐피탈사는 대주주인 모기업을 믿고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대형은행과 대기업 계열 캐피탈업체들은 대출잔액에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부동산시장의 국면전환만 바라보고 있는 실정입니다.

부동산시장의 부진이 이어질 경우 모기업에 손을 벌릴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는 얘기입니다.

부동산PF대출 부실이 금융권의 골치거리로 떠오른 가운데 캐피탈업계의 부작용 차단을 위한 조치가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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