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축출 놓고 국제사회 이견 증폭

입력 2011-04-27 06:44  

리비아 전황이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카다피 축출을 둘러싸고 국제사회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리비아 사태 해결을 위해 군사작전 수위를 한층 높인다는 방침이지만, 러시아는 카다피 제거에 초점을 맞춘 작전에는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며 서방 주도의 군사작전을 맹비난했다.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과 리암폭스 영국 국방장관은 26일(현지시각) 미 국방부에서 만나 카다피 정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폭스 장관은 회동 후 성명을 통해 리비아 반군이 카다피군과의 교전에서 중대한 `전환점(momentum)''을 맞이했다며, 군사작전을 강화할 방침을 시사했다.

그는 최대 격전지인 리비아 제3의 도시 미스라타에서 전황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카다피 정권이 뒷걸음 치고 있는 것은 매우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반군과의 원활한 접촉을 위해 반군의 거점인 리비아 벵가지에 민간인 특사를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카르멘 로메로 나토 부대변인은 "반군 대표기구인 국가위원회와의 정치적 접촉을 개선하고 향상시키기 위해 민간인 특사 파견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서방 주도의 군사작전이 민간인을 보호토록 한 유엔의 결의를 뛰어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세계에는 정직하지 못한 정권들이 적지 않은데 모든 나라에 대해 개입하고 그때마다 미사일 공격을 감행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나토군은 지난 25일 카다피 관저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고, 리비아 정부는 이 공습이 카다피의 목숨을 노린 암살작전이었다고 강력 반발한 바 있다.

나토군 찰스 부처드 중장은 이날 "카다피 관저 공습은 군사 지휘센터를 타깃으로 한 공격이었다"며 카다피 제거에 목적을 둔 작전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서방의 군사적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카다피 진영의 외교적 노력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리비아 정부는 나토군의 카다피 관저 공습과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소집해 줄 것을 러시아에 요청하는 한편, 아프리카연합(AU)에도 긴급 정상회의 소집을 요청했다고 국영 뉴스통신 JANA가보도했다.

또 카다피와 막역한 사이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의 면담을 위해 리비아 정부 대표단이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날 리비아 정부군이 최대 격전지인 미스라타에서 구호선박의 접근을 막기 위해 항만을 공격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카다피군은 이날 미스라타 항만에 여러 발의 그라드 로켓포를 발사했으며, 이로 인해 3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다고 현지 의료진은 전했다.

난민들을 출국시키는 데 사용됐던 국제이주기구(IOM)의 구호선은 이날 포격이 이뤄지자 나토군의권고에 따라 부두를 떠나 먼 바다에서 계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 트리폴리에 인접해 있는 미스라타는 반군이 서부 지역에서 유일하게 장악하고 있는 대도시지만, 2개월 동안 카다피군으로부터 포위 공격을 받아왔으며 지난 23~24일에도 교전으로 32명이 숨지는 등 치열한 교전이 지속된 곳이다.

반군은 최근 교전에서 승기를 잡고 카다피군을 도시 외곽으로 몰아냈다고 주장했지만 카다피군의 공격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날 공격은 세계식량계획(WFP)이 유엔 임대선박을 이용해 미스라타에 구급차 3대와 의약품, 비상식량 500t을 공급한 날 이뤄진 것이어서 반군의 보급로를 차단하려는 의도로도 보인다.

반군 대변인 압둘 하피즈 고가는 "반군은 미스라타 시내 대부분 지역을 장악하고 있지만 카다피군은 여전히 미스라타에서 떨어진 외곽에서 포격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동부 지역에서는 반군과 카다피군 간 전황이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 브레가 지역에서는 카다피군이 나토군의 공습에 대비해 장거리 미사일 포대 진지를 구축하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고 반군 측이 전했다.

리비아 국영TV는 외국 함정이 해상 통신 케이블을 끊어 브레가와 라스라누프,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에 이르기까지 동부 지역 일대의 통신이 중단됐다고 비난했다.

한편, 유엔 난민최고대표사무소(UNHCR)는 최근 3주간 리비아 서부 지역에서 튀지니로 이주한 난민이 3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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