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스 왓슨 "퇴직연금펀드 수익률 격차 커"

입력 2011-05-0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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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펀드가 채권을 중심으로 안전자산에 주로 투자하고 있지만, 상품 간 수익률 격차는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타워스 왓슨은 한국의 채권혼합형 퇴직연금펀드 중 3년 이상 운용된 펀드는 총 93개이며, 작년 말 기준으로 최상위 펀드(12.5%)와 최하위 펀드(2.3%)의 3년간 수익률 격차는 약 10.2%포인트에 이른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펀드 상품은 총 291개로, 전체 순자산가치는 1조6천446억원이다. 이는 2009년 말 1조613억원(255개 펀드) 에 비해 약 55% 증가한 규모다.

퇴직연금펀드 중 채권혼합형이 전체의 78%를 차지하고 있다. 3년 이상 운용된 펀드 93개 중 연평균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를 살펴보면 이미 퇴직연금시장에서 잘 알려진 한국밸류, 신영 이외에도 이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낮은 하이, 동양, NH-CA, IBK의 펀드도 눈에 띈다고 타워스 왓슨은 전했다.

이들 펀드는 운용규모가 채 100억원이 되지 않는 규모다. 미래에셋, 삼성, 한국 등 퇴직연금 3대 대형사의 경우에는 펀드별로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 6~8% 정도의 수익률을 거두며 중상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처럼 수익률 차이가 크다고 해서 높은 성과를 올리는 펀드에만 주목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타워스 왓슨은 지적했다. 운용규모가 작으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 제약이 적어 단기적으로는 수익률이 좋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몇 개월 수익률, 혹은 장기적 관점에서 3년 이상 수익률을 성과 평가의 기준으로 삼기도 하는데, 이들 모두 통계적인 유의성을 갖기에는 짧은 기간이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펀드를 운용하는 담당 매니저가 바뀌는 경우도 허다하므로 과거 몇 년 동안 거둔 성과가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타워스 왓슨 정승혜 수석 컨설턴트는 "퇴직연금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 하므로 과거 단기간의 성과만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되며, 통계적으로 봤을 때 정량성과가 미래 성과에 대한 예측능력을 가지려면 16년 이상 일관성 있는 성과를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10년 이상 내다봐야 하는 퇴직연금펀드를 과거 2-3년 성과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고, 브랜드 및 펀드의 인기가 수익률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아니므로 운용사 또는 매니저의 투자전략과 운용역량을 파악하는 것이 장기투자의 성공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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