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국채금리 급등..채무조정 전망 팽배

그리스 국채금리가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채무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다.

지난 3일 그리스의 2년물 국채금리는 113bp 상승한 24.78%를 나타냈다.

4월 한 달 동안 2년물 국채금리는 1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이 때문에 그리스가 언제 어떻게 채무조정에 돌입할지에 대한 시장의 의문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그리스 국채금리가 아직 디폴트 가능성을 완전히 반영하지 않아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단기적으로 가장 큰 우려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국채금리가 더 오르면 그리스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스페인으로까지 위기가 확산될 위험이 커진다.

대부분 전문가는 스페인이 유로존 재정 위기에 휘말릴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불확실성''이 가장 주의해야 할 단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적했다.

게리 젠킨스 에볼루션 증권의 픽스트인컴 헤드는 "유로존 위기와 관련해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불확실성'' 뿐"이라면서 "그리스의 채무조정이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 없으며 이 때문에 시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혹은 긍정적인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앤드루 볼스 핌코의 헤드는 "정책담당자들은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을 격
리해야 한다"면서 "이런 격리전략이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이지만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변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ING는 "그리스의 채무조정은 그리스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유로존 다
른 국가에 대한 익스포저 때문"이라고 말했다.

ING는 "채무조정은 아일랜드나 포르투갈이 그 뒤를 이을 것이란 논쟁을 촉발할
뿐만 아니라 그리스 국채 익스포저가 있는 다른 국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도
나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리스는 채무조정 가능성을 계속 부인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그리스가 내년에 디폴트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그리스는 1천200억유로의 지원금 가운데 530억유로를 지원받았고 내년 하반기에 지원금이 모두 바닥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책담당자들이 신뢰할 만한 출구전략을 가지고 질서있는 채무조정의 계획을 세워야 한다면서 아르헨티나처럼 대규모 국가 디폴트 사례는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