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의 비결이 "몸 피팅" 이라굽쇼?

입력 2011-05-06 16:48   수정 2011-05-0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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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계절이다. 때아닌 꽃샘추위 덕에 예년에 비해 늦은 감이 없지 않다.

골프에서 나쁜 습관은 평생 아마골퍼를 괴롭힌다. 반대로 바람직한 습관은 평생 멋진 스윙과 장타를 보장한다.

평생을 좌우하는 골프 습관의 핵심은 무엇일까?

직장인 A씨는 3개의 드라이버를 가지고 있다. 최근 무너진 골프스코어 때문이다. 주변에 아마고수 선배의 조언도 들었고, 인터넷도 뒤졌다. 쉽지 않은 과제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내 A씨가 내린 결론은 드라이버 교체와 클럽 피팅. 전문적인 클럽 피팅 업체를 찾은 A씨는 시물레이션 장비를 통해 내 몸에 맞는 새 드라이버를 구입했고 피팅도 마쳤다.

최근 클럽피팅에 대한 아마골퍼들의 관심이 비상하다. 피팅의 핵심은 장비를 통해 골퍼의 잠재력을 높여주는 것이다. 다시말해 라운드중 발생할 수 있는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부각시키는 보완책인 셈이다. 시중에 나와있는 클럽이 기성복이라면 피팅된 클럽은 맞춤 양복이다.

그렇다면 누구나 클럽교체와 피팅이면 나쁜습관을 고치고 평생 멋진스윙을 보장하는 걸까? 스윙이란 정해진 궤도를 회전하는 일련의 동작이다. 따라서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필수 조건은 회전할 만 여유가 있느냐이다.

아무리 훌륭한 프로골퍼의 스윙도 내 몸이 소화하지 못하면 그림에 떡. 골프에 쓰이는 주요 근육과 골격은 상체와 하체에 고루 분포한다. 근육과 골격은 ''백인백색'' 사람마다 독특한 특성이 있다.

파워와 일관성이 보장된 프로 선수의 샷도 독특한 자신만의 근육과 골격이 만드는 결과이다. 비슷해만 보이는 고수들의 스윙에는 무슨 차이가 있는걸까? 해답은 ''준비 된 몸''에 있다.

이한용 남서울대(운동건강학과) 교수는 "아마골퍼라면 누구나 장타와 일관된 샷을 꿈꾸지만, 내 몸에 대한 정확한 점검이 없다면 결국 구력이 더해지면서 극심한 스코어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고 말한다.

준비되지 않은 몸으로 익힌 운동기억은 오래가지 않는다는 얘기다. 골프에 필요한 주근육은 상체와 하체에 각각 4개씩 있다. 이 가운데 아마골퍼들이 취약한 특별한 부위가 있다는 것. 이 교수는 누구나 꾸준한 강화와 스트레칭을 통해 프로와 같은 장타를 날릴 수 있다고 말한다.

세계적인 골프 브랜드 타이틀리스트는 캘리포니아 본사에 ''TPI''(Titleist Performance Institute)를 운영 중이다. 골프 전문 보디 피팅, 곧 내 몸에 맞는 골프 훈련법을 개발하는 곳이다.

최근 스크린골프가 큰 인기를 끌면서 내 생에 ''첫 라운드''가 빨라지고 있다. 가수들만 마이크 잡고 노래하는 줄 알았던 시절, 노래방이 처음 생긴 때처럼 말이다.

입문기든 성숙가든, 행복추구권과 연결 지으면 골프는 결코 행복만을 주는 운동이 아닌 듯 하다. 교과서 같은 스윙과 빨랫줄 같은 장타, 일관성 있는 스코어에 대한 스트레스가 늘 공존하기 때문이다.

새 클럽을 들고 라운드를 나간 A씨. 허리통증도 꾹참고 스윙 괘도 좀 늘려줬더니 동료들이 얘기한다. "여~ 오늘 백스윙 좀 되는데?". 절반쯤 돌았을까 카트를 타고 이동하던 A씨는 허리통증에 이를 꽉 깨물었다.

아마 골퍼가 그림 같은 프로의 스윙에만 집중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장타의 해법은 곧, 내 몸 안에 있다.

<한경닷컴엑스포츠뉴스 유정우 기자(jw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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