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Q&A]화분증 (꽃가루 알레르기)

입력 2011-05-1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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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화분증과 알레르기성 비염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일본에서는 알레르기성 비염보다는 화분증이 더 많은 듯한데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말하더군요. 저는 작년에 일본에서 화분증이 시작되었는데 지난가을에도 비슷한 증상이, 그리고 올 봄에는 심한 증상으로 괴로움을 당하고 있습니다.

두통, 재채기, 콧물, 어깨결림, 팔까지 아픕니다. 눈동자도 밖에 나갔다 들어오면 심하게 간지럽고 충혈이 됩니다. 치료 방법에도 차이가 있나요?

(일본 동경에서 최 경자)


답) ‘4월은 잔인한 달’

T.S.엘리엇이 시로 읊은 한구절입니다.

4월이야말로 알레르기 환자들에게는 가장 괴로운 달입니다. 아침, 저녁과 낮의 기온 차가 10℃이상이고 코감기가 기승을 부리고 꽃가루가 바람에 날리는 계절이기 때문입니다. 꽃가루는 특히 두려운 존재입니다. 건강한 사람들도 꽃가루 때문에 갑자기 재채기를 하거나 일시적으로 피부 트러블을 겪기도 합니다. 또는 어떤 음식물을 섭취하면 두드러기가 생기거나 몸이 가렵고 붉어진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물며 조그만 환경 변화에도 민감한 센서처럼 반응하는 알레르기 환자들에게는 오죽하겠습니까?

‘봄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봄마다 꽃가루로 고역을 치르는 알레르기 환자들이 흔히 하는 말입니다. ‘봄에는 나무, 여름에는 잔디, 가을에는 잡초, 이것은 무엇을 뜻할까요? 바로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계절별 주범을 열거한 것입니다.

알레르기 환자들에게는 무수히 날리는 꽃가루만큼 두렵고 싫은 존재도 없을 것입니다. 꽃가루 때문에 겪는 불편과 고통이 여간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들을 괴롭히는 꽃가루의 분포를 보면 우선 꽃은 대부분 나무 꽃입니다. 그중 벚나무, 개나리, 진달래, 장미, 백합 같은 향기 좋은 꽃은 충매화이므로 바람에 잘 날리지 않아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풍매화로 공중으로 날리는 꽃가루는 코와 기관지로 들어와 알레르기성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되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이는 오리나무, 소나무, 느릅나무, 자작나무, 단풍나무, 참나무, 일본 삼나무 등이 있습니다.

지난 4월 초순 일본 동경에 세미나에 참석하였는데 그때 동경거리에는 유난히 마스크를 한 여성과 남성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젊은 여성들도 많이 눈에 띠었는데 그들은 하나같이 마스크와 안경, 모자 등을 쓰고 있었습니다. 이는 일본에 스기나무가 많아 이로 인한 스기나무 알레르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치료는 알레르기성 비염에 준하는데, 치료하는데 특히 중요한 것은 치료 중에도 바람불고 건조한 날, 황사가 심한 날 등에도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 외출할 경우 마스크, 안경, 모자 등을 착용합니다. 외출 후 집에 와서는 목욕을 하고 콧속을 깨끗이 씻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말=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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