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잇단 산업보호 조치..한국차도 영향

입력 2011-05-1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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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이 자동차 수입을 규제하고 중국 제품에 대해 불공정 무역행위 조사에 나서는 등 국내산업 보호 조치를 잇따라 내놨다.

이에 따라 한국 자동차업계 피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페르난도 피멘텔 브라질 개발산업통상부 장관은 헤알화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산 제품의 ''삼각무역'' 실태조사 등 국내산업 보호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브라질 당국은 우선 파라과이와 우루과이를 경유해 수입되는 중국산 담요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고 앞으로 몇달간 다른 분야로도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지난 10일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 타이어의 수입 요건을 강화해 사전 허가제를 도입했다.

피멘텔 장관은 "환율로 인한 국내산업 초토화를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덤핑 등 불공정 무역행위를 적발하는 역량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정부는 국내 제조업계로부터 중국산 제품 등의 수입을 억제해 달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브라질의 잇단 국내산업 보호 조치는 남미지역내 보호무역 경쟁을 촉발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피멘텔 장관은 이와 관련, "보호무역이 아니다"며 "우리에게 허용된 조치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에선 최근 도입된 비관세 수입 장벽이 브라질산 제품에 수입규제를 강화한 아르헨티나에 대한 보복 차원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 업계는 그간 아르헨티나 정부가 수입 허가를 고의로 지연하는가하면 통관 절차를 까다롭게 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해 왔다.

지난 10일 피멘텔 장관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이번 주말까지 수입 규제를 철회하는 등의 해결책을 내놓지 않으면 보복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날 데보라 지오르지 아르헨티나 산업부장관은 피멘텔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브라질이 불필요한 비관세 장벽을 치고 있다며 자동차 수입 규제를 재검토할 것을 요청했다.

브라질 당국의 자동차 수입 규제조치는 아르헨티나뿐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다른 자동차 수출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피멘텔 장관은 수입차중 아르헨티나산은 약 절반 정도라며 미국과 일본 등 다른 자동차 수출국도 이번 수입 규제를 적용받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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