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석유장관 튀니지로 망명"

입력 2011-05-18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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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의슈크리 가넴 석유장관이 육로를 통해 인접국인 튀니지로 망명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17일 튀니지의 소식통을 인용해 잇따라 전했다.

튀니지 정부의 한 소식통은 가넴 장관이 지난 14일 차량을 타고 라스 제디르 국경통과소를 지나 튀니지에 입국했다면서 "그는 현재 남부의 드제르바에 있는 한 호텔에 투숙해 있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가넴 장관은 튀니지 당국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으며, 최종 목적지가 어디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AP 통신도 가넴 장관이 전날 육로를 통해 튀니지에 입국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과거에 3년간 총리를 지냈고 리비아 국영석유공사 사장을 겸하고 있는 가넴 장관의 망명이 사실로 확인되면 그는 지난 3월 말 이후 무아마르 카다피 체제를 이탈한 최고위 관리가 되는 셈이다.

리비아에서는 지난 3월 말 무사 쿠사 전 외무장관과 그의 전임자였던 알리 압델살람 트레키 전 장관이 하루 간격으로 카다피 체제에 반기를 들었다.

쿠사 전 장관은 튀니지를 거쳐 영국으로 망명했다가 현재는 카타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트레키 전 장관은 이집트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리비아 정부는 이날 가넴 장관이 외교적 임무를 수행 중이라면서 그의 망명설을 부인했다.

아랍연맹 주재 대사를 지내다가 리비아 사태가터진 뒤 사표를 던졌던 압델 모네임 알-후니는 가넴 장관이 망명을 선택했으나 수도 트리폴리에 남아 있는 가족의 안전을 우려해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고 있을 뿐이라고 AP 통신에 말했다.

이런 가운데, 나토는 이날 오전 트리폴리에 있는 내무부 청사 등 정부 건물 2곳을폭격했다.

나토는 이날 리비아 전황 브리핑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136차례 전투기를 출격시켰고, 이중 공습 임무를 띤 출격이 46차례였다고 밝혔다.

나토는 또 전투기를 이용, 카다피 친위부대원의 이탈을 유도하기 위한 전단을 뿌리는 등 심리전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영국 국방부는 지난밤 토네이도 전투기와 잠수함에서 발사된 토마호크 미사일로 리비아 정보기관의 건물과 카다피 체제의 경호원 훈련소를 폭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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