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이혼 이어 황혼결혼도 급증

입력 2011-05-20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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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 이혼이 급증하는 추세와 맞물려 황혼 결혼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50세 이상 남성의 결혼 건수는 1만8천791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년 전인 1990년 5천14건의 3.7배, 10년 전인 2000년 8천928건보다 2.1배 수준이다.

전체 혼인 건수 중 50세 이상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 1.3%에서 2000년 2.7%, 2010년 5.8%로 높아졌다.

60세 이상 결혼 건수도 같은 기간 각각 1천570건, 2천291건, 4천812건으로 크게 늘었다.

노년기에 배우자를 만나 새 삶을 시작하는 황혼결혼이 급증한 것은 남성뿐 아니라 여성에서도 똑같이 나타난 현상이었다.

50세 이상 여성의 혼인 건수는 1990년 2천81건에서 2000년 4천145건, 2010년 1만956건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전체 혼인 건수 중 비중은 각각 0.5%, 1.2%, 3.4%로 늘었다.

60세 이상 혼인 역시 같은 기간 394건, 758건, 1천857건으로 증가했다.

황혼 결혼이 크게 늘어난 것은 황혼 이혼의 급증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50세 이상 남성의 이혼 건수는 1990년 3천384건에서 2000년 1만5천517건, 2010년 1만8천791건으로 증가했고, 50세 이상 여성도 2천81건, 4천145건, 1만956건으로 늘었다.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노년기 결혼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이 완화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한 사람과 백년해로해야 한다는 결혼에 대한 고전적 관념이 변화한 결과"라며 "황혼 이혼에 대한 부담이 예전보다 줄어든 것처럼 황혼 결혼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가치관이 확산된 것같다"고 말했다.

다만 성별로 볼 때 여전히 여성의 황혼 결혼 건수가 남성에 크게 못 미치고 있어 노년기 결혼에 대해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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