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밀려드는 벌크선 ''고민''

입력 2011-05-2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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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운사들이 좀처럼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호황이었던 3년전 발주했던 선박들이 몰려오면서 해운업체들은 또 다른 고민에 빠졌습니다. 정봉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원자재를 실어나르는 벌크선의 시황을 나타내는 BDI지수. 지난 2007년말 1만 포인트를 돌파하며 호황을 경험했지만 올초 10분의 1 수준인 1천 포인트대로 떨어졌습니다.

이달 들어서도 1천330을 기점으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길고 긴 불황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해운업계는 또 다른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2008년 호황 때 발주했던 벌크선들이 몰려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화인터뷰> 최중혁 LIG투자증권 연구원
"과거에 2008년 슈퍼사이클 때 발주한 배들이 올해, 내년에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시황을 짓누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궁극적으로 발주된 배들이 내년에 나와주는게 시장으로서는 숨통을 틀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보고 있습니다"

현대상선은 오는 7월과 11월 18만톤 이상의 원자재를 실어나를 수 있는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2대를 인수할 예정입니다.

호황이었던 지난 2008년 1월 발주했던 것으로 올해 이미 인수한 1척을 포함해 모두 4척의 벌크선이 새로 들어옵니다.

STX팬오션은 올해 13척, 한진해운도 7척의 벌크선을 새롭게 인수하기로 돼 있습니다.

해운업계 불황의 원인으로 꼽히는 공급 과잉이 당분간 해소되기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공급 과잉이 운임료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해운업계는 1분기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신규 선박 인수가 그다지 반갑지 않다"는 말로 업계의 상황을 대변했습니다.

WOW-TV NEWS 정봉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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