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CEO, 평균 2년7개월에 교체

입력 2011-05-2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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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 기업 대표이사(CEO)의 임기가 평균 2년7개월로 조사됐다. 평균 2년 주기로 CEO를 바꾼 회사의 실적이 가장 좋은 것으로 분석됐다.

2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2001년 이전 상장한 992개사를 대상으로 최근 10년간 대표이사 교체 횟수(공시 기준)와 실적을 조사한 결과 기업당 평균 3.7회였다. 평균 2년7개월마다 CEO를 바꾼 것이다.

유가증권 상장사 536개의 경우는 평균 3.5회로 코스닥 상장사(456개사)의 4.1회보다 적었다.

실적과 연관성을 보면 10년 동안 5회 CEO를 새로 맞은 73개 상장사의 매출액과 순이익이 가장 좋았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2000년 말 34조2천938억원이던 매출액이 작년 말 112조2천495억원으로 227.4%, 순이익은 6조145억원에서 13조2천365억원으로 120.1% 증가했다.

또 현대차는 18조2천310억원에서 36조7천694억원으로 101.7%, 순이익이 6천679억원에서 5조2천670억원으로 무려 668.6%나 뛰었다.

10년 동안 4회 CEO를 바꾼 상장사 131개사의 실적 증가율은 5회 교체사 뒤를 이었다.

2000년 6조6천261억원이던 현대중공업 매출액은 작년 22조4천52억원으로 238.1%나 성장했고, 순이익도 1천615억원의 적자에서 3조7천611억원의 흑자로 반전했다.

CEO 교체횟수가 2회인 상장사(162개사)는 매출액이 10년 전에 비해 126.7%, 순이익이 103.9% 각각 늘었다.

주로 대주주가 대표이사를 맡아 CEO를 한번도 교체하지 않은 131개사는 매출은 110.2% 늘었지만 순이익은 51.1% 증가에 그쳐 평균치를 크게 밑돌았다. `오너 경영''이 기업의 외형이나 수익성 향상에 크게 기여하지는 못한 셈이다.

10년간 5번 CEO를 바꾼 기업의 경영실적이 가장 좋았지만, 이보다 더 자주 CEO를 교체한 기업은 오히려 실적이 가장 저조했다.

CEO를 7번 바꾼 36개 상장사는 2000년에 비해 매출액은 55.6%, 순이익은 16% 각각 증가하는데 그쳤다. 1년마다 CEO를 교체한 15개 상장사도 순이익은 대부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지만 매출은 37.2%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1년도 안돼 CEO를 교체한 52개사 중 72%인 37개사는 10년 전에 비해 매출이 급감하거나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19번의 가장 많은 교체를 한 건설자재 제조업체 아인스는 매출은 79% 줄었고 적자가 더욱 늘었다. 동양그룹 주력사인 동양메이저도 15회나 변경했지만 적자 규모는 더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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