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노인도 척추수술 가능

척추관협착증이 중증으로 진행되면 광범위한 신경감압술이 필요하다. 척수신경 감압을 위해 많은 양의 척추뼈와 관절을 제거하는 것이 불가피하고, 수술 후 약해진 허리를 튼튼하게 지탱해 줄 수 있도록 나사못으로 고정하는 유합술까지 실시해야한다.


문제는 노년층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골다공증을 가진 척추관협착증 환자이다. 골다공증으로 약해진 뼈는 관절 제거와 나사못 고정을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수술을 한다 하더라도 나사못이 이미 굳어버린 골시멘트를 뚫는 과정에서 파편이 발생해 제2차 신경손상 우려 등의 부작용도 있었다.


그렇다면 척추질환이 이미 만성으로 진행된 상태이고, 골다공증까지 있어 최소절개 수술도 불가능한 상태라면 어떻게 해야할까?


과거에는 골다공증과 척추관협착증을 동시에 앓는 환자는 수술을 받지 못해 만성적인 통증을 참아야만 했다. 하지만 연세바른병원의 조보영 원장이 ‘골다공증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나사못 척추 유합술’을 개발함으로써 만성 허리통증을 지닌 노년층도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이 수술법은 통로관이 있는 특수 제작한 나사못을 척추 부위에 박아 고정한 뒤, 나사못을 통해 골시멘트를 척추에 주입시킨다. 골시멘트는 특수 나사못이 삽입된 상태에서 주입되기 때문에 파편에 의한 주변 신경을 손상시키지 않고 깨끗하게 굳어 고정도 안정적이다.


이수술법으로 치료받은 환자들을 3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척추 뼈가 마디마다 바르게 정렬되고 골다공증도 완화돼 대부분의 환자들이 걸어 다닐 때 통증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대한신경외과학회, 척추신경외과학회를 비롯해 지난해 태국 정형외과 학회에서 발표돼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연세바른병원 조보영 원장은 “본 수술은 부위마취만으로도 진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신마취의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고령의 노인들도 수술이 가능해졌다. 따라서 골다공증이 있는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뼈가 약한 노인성 척추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수술 후 회복이 빠르기 때문에 노인들의 생활의 질 또한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