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세 부담에 속 타는 은행들

입력 2011-08-01 18:18   수정 2011-08-0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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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부터 외환건전성부담금, 일명 은행세가 부과됩니다.

업계에서는 당장 큰 부담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수익을 보충할 마땅한 방법이 없어 결국 고객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윤경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급격한 자본변동성 완화를 위해 비예금성외화부채에 부과되는 외환건전성부담금.

은행권에서 매년 2억 1천만 달러를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국내은행들은 오래 전부터 정부가 도입을 추진해 온 만큼 큰 충격이 없을 것이란 반응입니다.

또 잔액을 일평균으로 계산하고, 만기별로 차등 부과하는 등 도입과정에서 어느 정도 업계의 이해관계가 반영된 점도 다행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은행업계 관계자
"은행들은 감내할 만한 수준입니다. 당초보다 그렇게 세게 도입된 것은 아니라는 게 중론입니다"

하지만 실제 속내는 다릅니다.

외환위기를 이미 겪은 지라 정부의 대의명분에 이의를 달긴 어렵지만, 여전히 부담스럽다는 반응입니다.

부담금을 적게 내기 위해서는 외화부채를 줄이거나 외화예금을 늘려야 하는데 뾰족한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시중은행 관계자
"외화예금시장이라는게 기업예금 위주의 시장이에요. 저희가 늘린다고 늘릴 수 있는게 아니지 않습니까? 다른 은행 것을 뺏어온다면 모르겠지만..."

결국 부담금으로 납부한 만큼 수익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입니다.

특히 업계에서는 해외에서 들여온 자금으로 대출이자 마진을 남겨야 하는 외국계은행이나 지점의 경우 더 속이 타들어 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대의명분과 호실적에 숨 죽이고 있는 은행들.

언제든 실적이 악화되면 부담을 고객들에게 돌리지나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WOW-TV NEWS 윤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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