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루스코니 총리 "이탈리아 경제 기초는 견실"

입력 2011-08-04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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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국채의 이자율이 유로존 가입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3일 이탈리아 경제의 기초와 은행의 유동성은 견조하며 채권시장의 혼란은 투기 세력과 약화된 국제 신인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날 하원 연설에서 금융시장이 채권 이자율 상승에 따른 위험도를 정확하게 산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탈리아의 가계 부채율은 낮으며 은행의 자본금은 충분하고 공공 재정은 다른 주요 국가들에 비해 양호하다"고 강조했다고 AP 등 외신들이 전했다.

"우리는 견조한 경제적 기초를 갖고 있으며, 은행들은 유동성과 지불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탈리아는 사흘 만에 약 800억 유로에 달하는 조치를 승인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 견조한 정치 체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성장이 정부의 핵심 정책 목표이며, 경쟁력과 성장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위기에 대응함에 있어서 많은 일을 했지만 더 많은 것을 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즉각적인 실행 계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또 지난달 의회를 통과한 700억 유로에 달하는 재정감축안으로 2014년까지 재정 균형을 달성할 것이며, 이날 발표된 사회간접자본 투자 계획안이 경제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경제계획위원회(Cipe)는 이날 오전 상대적으로 낙후한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사회간접자본 시설들을 건설하기 위한 총 140억 유로(약 21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안을 승인했다.

공공 투자 계획안에는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와 프랑스 남부 리옹을 연결하는 고속철(TAV) 건설과 알프스 산맥을 관통하는 터널 건설, 고속도로 건설 등이 포함돼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연설에서 2013년에끝나는 임기를 채울 것이라며 야당의 사임 요구를 일축했다.

한편 이탈리아 10년물 채권의 이자율은 이날 한때 6.21%까지 상승해 유로존 가입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이탈리아의 채무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120%에 이르며 낮은 경제성장률과 높은 실업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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