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 작가는 자신의 유년 시절 체험을 토대로 인간의 본질과 사유 그리고 그 속에서 보여지는 갈등과 희망들을 작품 속에 표현했다. 또한 죽음의 행렬이라는 테마를 자신의 작업에 끌어들임으로써 삶과 죽음 그리고 남겨진 여운과 희망에 대한 심상적 표현들을 대형 설치와 퍼포먼스로 표현했다.
6M 천장 위에 설치된 우주선 모형을 한 대형 설치 조형은 한지 한겹 한겹이 겹쳐져 수많은 겹을 이루어 한 모형체로 표현된다. 이 모형체에서 우주의 신비한 빛이 뿜어져 나오는데 이는 우주로 떠나는 망자들의 배의 형상화인 것이다.
작가는 이 대형 설치 조형을 통해 과거의 모습들과 현실의 모든 현상들을 표현하였으며, 이는 마치 영원속으로 들어가는 망자들에게 8차원의 공간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인다. 공중에 부양된 모함체는 모호한 두려움의 빛이며 그 빛은 희망이자 두려움의 괴적을 수반한다.
인간들의 사유에 내재된 모든 잔재들의 몸부림은 미적조형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그 은유가 조합되어 하나의 먼 여행을 떠나는 이름모를 망자들이 탄 배의 형상을 이루게 된 것이다. 현실 사회의 혼돈과 부패, 타락 또한 이 배에 탑재된다.
하지만 무언가 희망의 빛을 꿈꾸는 몽상가들은 아직도 자신의 모습을 저울질하고 있다.
한호 작가의 작품은 그 커다란 규모와 구성을 보면 작가의 진중성과 가치관을 전통 재료인 한지를 현대 미술에 의거하여 재구성함으로써 미니말 적인 요소를 동양의 전통과 잘 배합하였다. 한지를 보면 떠오르는 한국의 전통이 아닌 전통 재료의 재구성에 의한 새로운 문화 창출이라는 점에 주목해볼만 하다.
이날 퍼포먼스는`영원한 빛을 꿈꾸는 타천, 하늘을 두드리다.`
타천의 탄생부터 죽음까지의 여명을 서사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인연과 필연 그리고 탄생부터 안고 나온 운명의 굴레, 그것은 한 초현실적 영체의 출현이며 절규이다.타천의 표현수단은 오직 입에 문 한필의 붓이다.
붓의 작위적이지 않은 원시적 붓놀림은 마치 순래자의 몸짓처럼 처절하고 숭고하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모든 삶의 무게와 현상들을 타천은 절규하며 바닥에 써가는 것이다.
결국 죽음으로 다가가는 타천. 모든 삶의 무게를 뒤로한 채 자신을 내려놓고 죽음을 맞이하는 타천의 모습은 생과 사라는 인간 운명의 귀결인 것이다.
한호작가는 프랑스 국립 파리 8대학 조형학 석사를 졸업 했으며, 파리 국립 그랑팔레 국립현대미술관, 베이찡 샤유푸이잔 현대미술관 , 불가리아의 국립 미술관에서 열린 소피아 국제 종이 비에날레, 그리고 서울 예술의 전당 등등 에서 가졌던 수많은 그룹전과 개인전들을 통해 그의 역량을 과시해 왔으며 이번 텐리 갤러리 에서의 전시는 첫 뉴욕 개인전이다.
오픈 립셉션: 8월12일 금요일 오후 6-8시에 열린다. 오픈 립셉션중 작가의 퍼포먼스는 7시부터 시작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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