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또 투매…185P 폭락 이후 1800선 방어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글로벌 증시 급락 영향으로 코스피 지수가 장중 180포인트 이상 폭락하는 등 변동폭이 확대되며 이틀째 투매가 나타났다.

특히 외국인 매물이 급증하면서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이 제한되는 사이드카가 이틀 연속 발동됐다. 그러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한 기대와 기관 매수에 힘입어 낙폭을 크게 줄였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68.10포인트(-3.64%) 떨어진 1801.35로 마감해 1800선을 지켜냈다.

이날 코스피는 61.57포인트(-3.29%) 내린 1807.88로 출발한 뒤 10분만에 1800선이 무너졌고, 오전장 중반 낙폭이 커지며 184.77포인트(-9.88%) 추락한 1684.88까지 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미국 FOMC 회의에서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코스피는 낙폭을 점차 줄였고, 정부가 최근의 충격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히면서 정책적인 지원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기관은 이날 927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제한했다. 특히 연기금은 이날 5056억원의 순매수를 보여 지난 2일 이후 모두 1조8667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개인도 사흘 만에 매수에 나서 1154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하지만 외국인은 1조1761억원을 순매도하며 최근 엿새간 3조2561억원의 누적 순매도를 기록했다. 선물시장에서도 1673계약 순매도하며 7975억원 프로그램 순매도를 유발시켰다.

업종별로는 증권(-6.61%), 은행(-5.44%), 금융업(-5.27%), 보험(-5.11%) 등 금융업종이 하락을 주도한 반면 화학(-0.80%), 운송장비(-0.82%) 등은 낙폭을 크게 줄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삼성전자가 4.74% 급락한 것을 비롯해 현대차(-2.76%), POSCO(-5.66%), 기아차(-1.43%) 등이 하락했으나 현대모비스(0.30%), LG화학(2.07%), 현대중공업(0.74%)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