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폴 주유소 활황?.."빛 좋은 개살구"

입력 2011-08-1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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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K나 GS칼텍스 등 대기업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는 자가폴 주유소. 저렴한 기름값에 손님이 끊이질 않고 있지만 정유사 눈치에 세금부담까지 그야말로 빛 좋은 개살구입니다. 어예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개 정유사와 가격협상을 통해 석유를 저렴하게 공급받아 판매하는 자가폴 주유소.

싼 기름값 덕에 자연스럽게 단골 손님이 늘고 있습니다.

16일 기준 서울시 상표 주유소와 자가폴 주유소의 가격차는 적게는 22원에서 많게는 150원까지 차이가 납니다.

인천의 한 주유소는 자가폴 주유소로 연 매출 95억을 내고 있습니다.

그만큼 손님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얘긴데, 실상을 들여다 보면 빛 좋은 개살구입니다.

연매출 95억 5천900만원에 연 소요경비는 약 95억 1천100만원.

개인 사업자에 해당하는 세금과 주유소 유지비를 제하면 4800만원 정도 남는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양호한 상황입니다.

가격경쟁이 치열한 곳은 연매출이 20억에서 30억 정도로 마진 자체가 없습니다.

<인터뷰-조원준 역곡 자가폴 주유소 실장>
"주유소 사장 입장에서는 수익이 나야 하는데.. 자가폴 같은 경우는 정유사의 정책에 반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큰 수익을 볼 수가 없는 시장입니다."

최근 자가폴로 전환하는 주유소가 늘어나는 것도 다른 이유가 아닌 기름값에 민감해지는 소비자 때문입니다.

가격경쟁력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려면 상표를 떼고 독자상표로 전환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입니다.

<전화인터뷰-자가폴 주유소 운영자>
"상표 달았으면 아마 더 힘들었을 거예요. 마진 챙기기가..마진이 없죠. 주유소 근처 보면 다 무폴로 가격 경쟁하고 나머지는 다 쉽지 않아요. 그래서 가짜 팔다 걸리는 거고 나머지는 장사가 안 되고.."

자가폴 주유소가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이들 주유소의 석유제품에 대한 신뢰 제고와 공정한 가격경쟁 환경 조성이 더욱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WOW-TV NEWS 어예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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