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폭락…"글로벌 경기침체 충격"

코스피 6.22% 폭락…코스닥도 6.53% 급락

세계 주요 국가들의 경기 침체 우려로 국내 증시가 급락했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 보다 115.70포인트(6.22%) 폭락한 1744.88에, 코스닥 지수도 33.15포인트(6.53%) 급락한 474.65에 마감됐다. 이날 코스피는 지난해 8월 31일의 1742.7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의 종가기준 하루 낙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16일(126.50포인트)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장이 확산됐던 2007년 8월 16일(125.91포인트) 이후 역대 3번째다.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도 986조5080억원으로 2010년 9월13일 이후 가장 적었다.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도 97조원대로 낮아졌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유럽 증시의 급락 여파로 70.80포인트(3.81%) 내린 1789.78로 출발한 뒤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이 커졌다.

개장 초 지수 급락으로 코스닥 시장에서는 프로그램 매매 거래를 일시 제한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스타지수 선물과 이 선물의 스프레드 거래를 5분간 정지시키는 서킷브레이커 조치도 내려졌다.

오후 들어서는 코스피 시장에서도 프로그램 매매 거래를 일시 제한하는 사이드카가 올들어 세번째로 발동됐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580억원, 3134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1647억원의 순매수하고 프로그램매매에서 8298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아내지 못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집중적으로 매물을 내놓은 자동차, 화학, 정유를 중심으로 하는 대형주들의 낙폭이 컸다.

현대차가 10.97% 급락한 것을 비롯해 현대모비스 13.49%, 기아차 7.54% 하락했고 현대중공업 10.85%, LG화학 14.69%, SK이노베이션 13.33% 떨어졌다. 전날 급락세를 보였던 삼성전자도 4.09% 하락했으며 하이닉스는 9.30%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경기방어 내수주인 KT&G, 아모레퍼시픽, 강원랜드 등 일부 종목만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