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조력발전소 시화호를 바꾸다

입력 2011-09-0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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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때 환경오염의 대명사로 불렸던 시화호가 조력발전소 가동이후 친환경 이미지로 변모해가고 있습니다.
조력발전소의 토대를 마련한 해양연구인력들의 노력 덕분인데요.
오늘날의 조력발전소가 있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고 합니다.
시화조력발전소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신용훈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시설 용량 25만 4천 킬로와트 연간 발전량 5억 5천 200만 킬로와트.

지난달 3일부터 부분 가동된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명실 공히 세계 최대 규모입니다.

[인터뷰] 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약 50만명 도시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5억 5천 200만 킬로와트의 청정에너지를 생산하고, 그 규모만큼이나 에너지 절감과 환경 보전 효과도 큽니다."

원유 수입대체 효과만도 한해 86만배럴.

대기오염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도 32만톤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친환경 에너지원이 탄생하기까진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최초로 조력발전소 건립을 제안했던 한국해양연구원 염기대 박사는 당시 죽음의 호수로 불리던 시화호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팔당호의 물을 끌어오는 방안까지 논의됐다고 회고했습니다.

[인터뷰]염기대 한국해양연구원 명예연구위원
"우선 안에 물이 썪으니까 어쩔 줄 모르는 거죠. 물을 좀 깨끗하게 해야겠다 해서 처음에는 팔당에서 물을 끌어온다는 얘기도 있었어요."

1994년 당시 방조제 공사 뒤 해수유통이 차단되면서 수질이 급속하게 나빠지자 정부는 수조원의 공사비가 드는 하천수 유입까지 검토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을 통해서도 시화호 전체를 순환시키는 데는 6개월이 걸리는 상황.

수질개선을 위해 정부가 고심하고 있는 동안 한국해양연구원은 조력발전이 또 다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조력발전 계획을 제안했습니다.

[인터뷰]박진순 한국해양연구원 선임연구원
"시화호 방조제가 94년도에 건설된 이후에 수질이 많이 오염되면서 사회적 문제가 됐었는데, 시화호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많은 해수 유통이 필요했거든요. 어차피 해수유통을 위해서 부문을 추가로 설치한다면 그 자리에 조력발전소를 추가로 설치하면 되기 때문에 비용 추가면에서 훨 씬 효과적인 대안으로.."

하지만, 이 마저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아직 국내에선 조력발전에 대한 인식이 없던 터라 실효성에 대한 검토조차 이뤄지기 어려웠던 것입니다.

[인터뷰]염기대 한국해양연구원 명예연구위원
"처음에는 조력발전이란 것을 잘 모르니까 이야기를 해도 갸우뚱 하고 그랬었죠."

결국 해양연구원의 끈질긴 노력 끝에 조력발전소 건립계획은 빛을 보게 됩니다.

지난 2002년 한국해양연구원이 제시한 조력발전소 개발 계획안이 확정된 것입니다.

[인터뷰]염기대 한국해양연구원 명예연구위원
"처음에는 반대, 찬성도 없었죠 수자원 공사도 처음에는 당황을 했었고, 해수를 융통시키느냐 차단하고 담수호를 해서 오염상황을 개선하느냐."

버려진 호수라는 시화호의 이미지를 바꾸고, 녹색에너지를 생산하게 될 시화조력발전소.

최초 건설 토대를 마련한 연구원들의 숨은 노력이 바래지 않도록 앞으로 지속적인 관리와 모니터링을 통해 해양에너지 개발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기를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신용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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