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급락…ECB 이사 사임 '불화설'

입력 2011-09-1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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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주요 증권시장이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경기부양책 의회 통과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과 유로존 국가부채 위기가 재부각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35% 내린 5214.65,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60% 하락한 2974.59,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4.04% 떨어진 5189.93으로 거래를 마쳤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 재정위기 불안이 여전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의 집행이사로 일해온 유에르겐 슈타르크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돌연 사임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이 장후반에 전해지면서 하락폭이 커졌다.

슈타르크 이사의 사임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곧바로 ECB 내부의 의견 충돌에 따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슈타르크 이사는 남유럽 국가들의 채권을 매입하는 ECB의 프로그램에 대해 줄곧 반대한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따라서 그의 사임은 유로존의 국채 위기에 대응하는 ECB 내의 불협화음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골드만 삭스가 유럽은행에 대해 "만일 유로존내 각국 정부가 은행들이 보유한 국채에 대해 채무탕감을 지시하기로 결정할 경우, 은행들은 자본을 확대할 필요가 발생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주요 금융주들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유럽 은행업지수는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런던 증시에서는 -3.59%,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는 -5.37%, 파리 증시에서는 -4.89%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바클레이즈 은행이 -9.43%, 프랑스 소시에테 제네랄이 -10.58%, 독일 코메르츠방크 -8.69%, 도이체 방크 -7.25% 등의 낙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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