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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클로즈 업, 한 눈에 쏙 들어오는 경제해설(2) .. 유럽의 재정위기(下) -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P>
<P>유럽 재정위기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그 여파로 전 세계 금융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세계 경기도 둔화되는 움직임이다.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최근 들어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주가가 8월초를 기점으로 크게 하락하였다.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유럽 재정위기가 점차 심화된 데 기인하였다. 9월 들어서는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였는데 이 역시 그리스 정부가 실제로 채무불이행(default)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실물부문에서도 유럽 재정위기의 영향이 점차 현실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출이 8월 들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특히 IT업종을 중심으로 주요 선진국에 대한 수출이 부진하였다. 이는 세계 경기의 둔화 가능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P>
<P>유럽연합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규모나 중요도로 볼 때 지구상의 어떤 나라도 유럽 재정위기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다음과 같은 점을 고려할 때 유럽 재정위기에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측면이 있다. </P>
<P>첫째,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의 비중이 높고, 그 중 유럽계 자금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1990년대말 외환위기 이후 자본시장 개방이 확대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크게 늘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대량으로 유입되었다. 또한 외국계 은행들의 국내 금융시장 투자확대 과정에서 외화차입금도 늘어났다. 지난 8월말 현재 주식 및 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금은 총 435조원이며,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외화차입금도 80조원(2011년 6월말 현재)에 달하고 있다. 이들 외국인 투자자금중 유럽계 자금은 증권투자자금의 약 30%, 외은지점 해외차입금의 약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금융기관들이 우리나라에서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국내 금융시장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P>
<P>둘째, 우리 경제의 무역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부존자원이 빈약하고 국내 시장이 협소한 까닭에 수출 중심의 성장 전략을 추구해 왔다. 그 결과 세계 9위의 무역대국으로 성장하는 성과를 냈지만 무역의존도가 심화되는 문제점을 안게 되었다. 높은 무역의존도로 인해 국내 경기는 세계 경기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세계 경기가 급락했던 2008년 4/4분기 우리나라 GDP성장률은 -4.6%로 여타 국가들에 비해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반면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보였던 2009~2010년중에는 연평균 3.2% 성장하여 OECD회원국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유럽 재정위기로 세계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질 경우 수출 둔화를 매개로 실물부문의 충격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P>
<P>한마디로 우리나라는 대외 여건 변화에 민감한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다시 닥치더라도 그 영향은 과거에 비해서는 크지 않을 것이다. 그간 몇 번의 위기를 거치면서 위기 대응능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우선 금융부문에서 외화 유출입에 대한 정책당국의 대응 여력이 크게 높아졌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 비해 외환보유액이 크게 늘었으며 외화대출 용도 제한, 선물환포지션 한도 도입 등 외화 유출입 변동성 완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들도 추가되었다. 실물부문에서도 중국 남미 등 경기 변동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개도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경기 대응 능력도 향상되었다. </P>
<P>현 시점에서 유럽의 재정위기가 얼마나 확대될 것인가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유지해 나가기 위해 유로존 리스크의 장기화에 대비하여 다양한 대응책들을 미리 강구해 둘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금융기관 및 기업들이 외국인의 자금 인출 가능성에 대비하여 외화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환리스크 헤지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외환당국도 외환보유액을 안정적으로 관리함과 동시에 외화 유출입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정책 수단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야 할 것이다. 실물부문에서는 기업들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경기 둔화시에도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는 방안을 모색하여야 하겠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내수 확충을 통해 수출과 내수의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함으로써 세계 경기 변동에 대한 국내 경제의 완충 능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P>
<P><한국은행 경제연구원 경제사회연구실 박종우 전문연구원> </P></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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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유럽 재정위기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그 여파로 전 세계 금융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세계 경기도 둔화되는 움직임이다.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최근 들어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주가가 8월초를 기점으로 크게 하락하였다.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유럽 재정위기가 점차 심화된 데 기인하였다. 9월 들어서는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였는데 이 역시 그리스 정부가 실제로 채무불이행(default)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실물부문에서도 유럽 재정위기의 영향이 점차 현실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출이 8월 들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특히 IT업종을 중심으로 주요 선진국에 대한 수출이 부진하였다. 이는 세계 경기의 둔화 가능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P>
<P>유럽연합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규모나 중요도로 볼 때 지구상의 어떤 나라도 유럽 재정위기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다음과 같은 점을 고려할 때 유럽 재정위기에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측면이 있다. </P>
<P>첫째,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의 비중이 높고, 그 중 유럽계 자금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1990년대말 외환위기 이후 자본시장 개방이 확대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크게 늘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대량으로 유입되었다. 또한 외국계 은행들의 국내 금융시장 투자확대 과정에서 외화차입금도 늘어났다. 지난 8월말 현재 주식 및 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금은 총 435조원이며,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외화차입금도 80조원(2011년 6월말 현재)에 달하고 있다. 이들 외국인 투자자금중 유럽계 자금은 증권투자자금의 약 30%, 외은지점 해외차입금의 약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금융기관들이 우리나라에서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국내 금융시장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P>
<P>둘째, 우리 경제의 무역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부존자원이 빈약하고 국내 시장이 협소한 까닭에 수출 중심의 성장 전략을 추구해 왔다. 그 결과 세계 9위의 무역대국으로 성장하는 성과를 냈지만 무역의존도가 심화되는 문제점을 안게 되었다. 높은 무역의존도로 인해 국내 경기는 세계 경기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세계 경기가 급락했던 2008년 4/4분기 우리나라 GDP성장률은 -4.6%로 여타 국가들에 비해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반면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보였던 2009~2010년중에는 연평균 3.2% 성장하여 OECD회원국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유럽 재정위기로 세계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질 경우 수출 둔화를 매개로 실물부문의 충격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P>
<P>한마디로 우리나라는 대외 여건 변화에 민감한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다시 닥치더라도 그 영향은 과거에 비해서는 크지 않을 것이다. 그간 몇 번의 위기를 거치면서 위기 대응능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우선 금융부문에서 외화 유출입에 대한 정책당국의 대응 여력이 크게 높아졌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 비해 외환보유액이 크게 늘었으며 외화대출 용도 제한, 선물환포지션 한도 도입 등 외화 유출입 변동성 완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들도 추가되었다. 실물부문에서도 중국 남미 등 경기 변동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개도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경기 대응 능력도 향상되었다. </P>
<P>현 시점에서 유럽의 재정위기가 얼마나 확대될 것인가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유지해 나가기 위해 유로존 리스크의 장기화에 대비하여 다양한 대응책들을 미리 강구해 둘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금융기관 및 기업들이 외국인의 자금 인출 가능성에 대비하여 외화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환리스크 헤지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외환당국도 외환보유액을 안정적으로 관리함과 동시에 외화 유출입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정책 수단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야 할 것이다. 실물부문에서는 기업들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경기 둔화시에도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는 방안을 모색하여야 하겠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내수 확충을 통해 수출과 내수의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함으로써 세계 경기 변동에 대한 국내 경제의 완충 능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P>
<P><한국은행 경제연구원 경제사회연구실 박종우 전문연구원> </P></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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