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외환시장개입 경계해야

입력 2011-10-0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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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외환보유액이 지난 리먼 사태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치솟는 환율도 문제지만, 정부의 무리한 외환시장 개입이 오히려 환율 불안을 부추긴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근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우리나라 외환 보유액 규모가 큰 폭 감소했습니다.

한국은행은 9월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총 3천33억8천만 달러로 전달보다 약 88억달러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08년 리먼사태 이후 감소폭이 가장 큽니다.

한국은행은 세계경기회복 지연 우려로 유로화와 파운드화 등이 절하되면서 미 달러화 환산액이 크게 줄어든 것을 주요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인터뷰> 신재혁 한국은행 국제총괄팀 과장
"전례없이 기타통화가 다 약세로 나왔고요 달러 환산액이 크게 줄어서 외환보유 감소액 중 큰부분을 차지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외환당국이 치솟는 환율을 막기 위해 시장에 개입한 것이 크게 한 몫 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외환보유액 운용수익률이 MSCI 벤치마크 수익률보다 높게 났음에도 이래적으로 감소폭이 매우 컸기 때문입니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은 "우리시장이 대외의존도가 높은 만큼, 환율 급등락이 심화되고 쏠림현상이 발생하면 정부가 언제든지 개입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의 무리한 외환시장 개입을 경계합니다.
<인터뷰> 조재성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팀장
"다 팔아버리면 유로존 위기가 어떻게 진행될 지 모르는데, 이것들로 인해서 세계경제 성장력이 떨어지고 몇달뒤에 무역수지 적자가 나고 그러면서 외환보유고가 상당히 많이 필요한데, 그때가서 달러매도계획으로 남은 것을 다 써버리면 그때가 문제인거죠."


정부가 외환시장에 빈번하게 개입하면 오히려 외환시장 장악력이 떨어지고 시장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져, 환율이 급등할 것이란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감을 부추길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11월에 열리는 G20정상회의에서 글로벌 통화스와프라는 새로운 카드가 논의되기 전까지 외환시장 개입에 대한 당국의 신중한 태도가 필요해 보입니다.
WOW TV NEWS 이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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