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證 "중국 금융시스템도 위험수위"

입력 2011-10-07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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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유럽 신용경색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지만 중국금융시스템도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고 대우증권이 7일 경고했다.

대우증권은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은행들과 부동산업체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최근 1배 정도로,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진 점에 주목했다.

은행과 부동산업체 주가가 장부가 수준까지 하락했다는 것은 미국이나 유럽처럼 시스템상의 문제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금융시스템에서 가장 위험한 요소는 은행 대차대조표에 기록되지 않는 부외 대출과 사금융을 포함하는 `그림자 금융`이라고 지적했다.

실질 예금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은행이나 신탁회사, 사금융 중개인이 8~15%에 달하는 고금리 상품을 팔고 이를 부동산업체들에 20~30% 이상의 금리로 대출하는 것이 그림자 금융의 기본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림자 금융은 신용 증가 속도가 빨라 거품을 만들 우려가 크고 사채 이자를 갚지 못하는 기업들의 부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자금난에 처한 부동산업체들의 헐값 분양으로 부동산 가격도 연쇄 하락할 수 있으며 이는 기업 부도와 함께 금융기관들의 부실 채권 비율을 높여 자산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간주됐다.

중국 금융시스템 위험은 1~2분기 동안 지속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중국 내년 경제성장률도 8% 초반대로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은행 부실이 커지고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는 최악의 상황에서는 중국 정부가 개입할 가능성이 큰 만큼 금융시스템 위험이 통제 불가능하거나 경기침체를 일으킬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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