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5년안에 위기는 또 오지 않는다

입력 2011-10-07 16:57   수정 2011-10-0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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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철의 마켓 시시각각(5) .. 금융위기 이후 5년안에 금융위기는 또 오지 않는다.

주요 국가에 대한 PBR 분석 결과, 유럽은 프랑스 0.88배, 독일 0.99배로 이미 1배를 하회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1.68배, 아시아는 장기불황을 겪고 있는 일본을 제외할 경우 대부분 1.2~1.4배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기현상은 한국 CDS 프리미엄이 프랑스보다도 높게 형성되는 비현실적인 상황을 반영하듯, 한국의 북밸류도 금융위기의 진원지에 노출되어 있는 독일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판단된다.

왜 이럴까? 필자는 3년전 리먼 파산 당시에 만들어진 금융위기의 공포감이 그리스나 유럽 금융회사 파산과 같은 제 2의 리먼사태가 실제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을 먼저 끌어내리는 과잉반응의 단계를 유발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 우리는 많은 금융위기를 겪었지만, 금융위기가 5년 안에 순차적으로 또 온 적은 없다. 이는 시장에 정부나 중앙은행 같은 시장관찰자(마더레이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론 금융시장이 사실상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고, 유럽 금융기관의 추가 손실분도 3,000억 유로가 아니라 수조 달러가 될 것이라는 극단적 비관론을 선반영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들도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 우리가 당했던 상황 또는 간과했던 극단적 상황에 대한 경험치가 지금의 위기를 증폭시킨 결과로 볼 수 있다.

반면, 심리적 패닉을 알려주는 투자시계는 이미 비관과 두려움이라는 바닥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우선 “두려움” 단계는 계속되는 실적 하락으로 인한 기업이익에 대한 불신, 부정적 드라이버에 대한 과민반응, 그리고 나쁜 소식이나 재료에 대한 솔깃함 등이 주를 이룬다. 다음으로 이보다 더 악화된 “비관” 단계에서는 낮은 가치(PBR)에 대한 불신, 가치함정 논쟁 등이 주를 이룬다.

결과적으로 최근 주식시장의 환경은 ① 이익을 통한 접근방식은 버리고 밸류로 접근하고 있으며, ② 밸류도 잘 믿지 못하며, ③ 호재보다는 악재에 민감하다는 것이 역설적으로 투자심리가 극도의 바닥에 위치했음을 방증한다.

반면, 더블딥 운운하던 미국 경기는 마이너스 성장보다는 성장 레벨이 다소 낮아진 스몰딥 형태의 느린 회복세로 전개되고 있고, 큰 폭의 실적 하향이 주를 이루던 기업실적은 이익수정비율 기준 점차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

솔직히 지금과 같은 시소장세에서 투자자들이 방향성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위기상황에 노출되었을 때 되짚어 봐야하는 것은 있다.
만약 1997년 IMF 아시아 위기나 2008년 리먼사태와 같은 금융위기가 다시 온다면 당신은 이번에도 주식과 부동산을 다 팔고 안전자산으로 피할 것인지, 아니면 적립식과 같은 분할 매수 방식으로 서서히 위험자산을 매입하여 중장기적인 수익을 노릴 것인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물론 판단은 투자자의 몫이지만, ① PER밴드 최하단 붕괴 → ② PBR 1배인 1,590선 근접 → ③ 조만간 디레버리징 이야기까지도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면, 주식은 매도가 아닌 매수의 관점에서 대응하는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강현철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05940 target=_blank>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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