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장세를 이끌 세 가지 트리거

입력 2011-10-21 17:50   수정 2011-10-2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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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철의 마켓 시시각각(7) .. 연말 장세를 이끌 세 가지 트리거

당사는 지난 10월 12일, 연말 및 연초에 대한 시장 전망을 발표했다. 동 자료에서는 주식시장이 내년 2/4분기까지 우상향의 방향을 그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쉽게 말해, 향후 3~6개월 안에 1,900선이 아닌 2,000선 초중반까지 지수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전망하는 이유는 유럽을 제외한 다음의 세 가지 변수에 근거한다.

첫째, 미국과 한국을 기준으로 내년 2/4분기까지 성장률의 우상향이 이어질 것이다

둘째, 선진국에 이어 신흥국의 시장 친화적인 정책들이 집중될 것이다.

셋째, 주요 투자처를 기준으로 지수가 오르는 것을 바라는 사람이 의외로 드물다

우선 3/4분기 1.0% 성장에 이어 4/4분기에는 최악의 경우 0.5%로 하락할 것이라던 미국 성장률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 대부분의 시각이 8~9월 발생한 금융리스크로 인해 4/4분기부터는 미국 경기가 후퇴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실은 9월 고용 및 생산지표가 의외로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계절적 소비시즌에 진입하는 4/4분기에는 미국 GDP성장률 기준(q-q) 평균 2.5%, 최대 3%까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

여기에다 오바마가 제안한 경기부양책이 연내 가시화될 경우, 경기 회복속도가 한층 빨라질 개연성이 존재한다. 이로 인해 미국내 주요 IB들도 한달 전 더블딥 운운하던 분위기에서 벗어나 “예상보다 양호” 또는 “글로벌 국가 중 가장 견조한 성장세”라는 수식어를 달면서 경기에 대해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유럽에 이어 중국도 불안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주요 국가 중 가장 부정적인 매크로 환경을 보였던 미국이 의외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것은 연말, 연초 증시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다음으로 글로벌 금융환경이 불투명해지면서 긴축 또는 보수적인 접근을 보였던 신흥국의 통화정책이 완화적인 스탠스로 변화되고 있다. 터키, 브라질, 인도네시아, 이스라엘 등 4개국이 금리인하 등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전환했으며, 한국도 내년 1/4분기 이전에 금리 인하 가능성이 예측되는 등 물가를 잡기 위해 펼쳤던 보수적인 정책들이 완화되고 있다는 조짐이 발견되고 있다. 신흥국의 특성상 정부정책의 변화가 선진국대비 실물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더 강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특히, 금리인하 카드를 소진한 선진국에 비해 신흥국은 정책적 부양수단이 비교적 다양하게 남아 있다는 점에서 연말 연초 자국내 소비 및 경기 진작을 위해 각국 정부의 개입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할 것이다. 물론 신흥국 중에서도 최근 중국에 대해서는 경기 하강의 위험에 대한 경고성 발언이 쏟아지고 있지만, 중국도 “지표”가 아닌 “정책”의 변화 여부가 실질적인 방향성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4대 은행을 통한 증시 개입, 지방도시에 대한 중앙정부의 자금지원 등 기존의 긴축기조에서 벗어나려는 정책적 변수에 주목할 것을 권유한다.

마지막으로 두 주전 연말 장세 자료를 발표한 다음, 이십여 곳에 달하는 기관투자가에 대한 설명회와 연중 최저치를 기록중인 주식비중을 고려해 볼 때, 의외로 최근의 지수 반등을 반기는 사람이 드물다는 점에 놀랐다. 통상 기관투자자들은 연간으로 불안한 장세가 펼쳐져도 연말 종가가 높은 수준에서 마감되면, 한 해의 수익률이 결정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기 마련인데, 최근의 상황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연간 자금집행을 순조롭게 진행한 연기금에 비해, 투신, 자문, 그리고 은행권의 주식매매가 보수적이었으며, 이러한 판단하에 주식비중을 상당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 의외로 많아 보였다. 반면, 8월 이후 대규모 순매도를 보였던 외국인은 9월에는 매도 규모가 8월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으며, 10월 들어서는 순매수로 전환된 상태이다. 유럽발 금융위험이 안정을 되찾을 수록 외국인 매수패턴도 견조해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상대적으로 주식보유 비중이 낮은 국내 기관투자가를 자극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통상 주식시장의 상승을 위해서는 삼박자가 갖추어져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데, 실물경기와 실적, 우호적인 정책환경, 그리고 바닥수준의 수급상황을 감안한다면, 연말 증시가 현 수준보다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



<강현철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05940 target=_blank>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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