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백화점, SPA 브랜드에도 '수수료 특혜'

입력 2011-10-2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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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새 백화점의 가장 좋은 목에는 해외 명품과 더불어 SPA 브랜드들이 자리잡고 있죠, 알고보니 이들의 판매수수료율도 해외 명품만큼 낮았습니다.

SPA 브랜드 하나가 중소 입점업체의 매출 감소에 미치는 영향은 명품보다 더하다는데요. 김서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3월 인천의 한 백화점 1층에 글로벌 SPA 브랜드가 입점했습니다.

저렴한 가격대를 표방하는 SPA 브랜드가 이례적으로 해외 명품 매장 바로 옆에 들어서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해당 브랜드는 입점 위치 뿐 아니라 판매수수료율도 해외 명품들만큼 유리했습니다.

해외 명품 중 최고 대우를 받는 `루이비통`과 같은 9%대의 수수료율로 입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내 입점 브랜드의 평균 수수료율이 30%인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혜택을 입은 셈입니다.

이 브랜드는 두달 뒤 비슷한 규모로 천안의 입점매장을 또 열었는데 "백화점 측과 일정 기간 수수료를 내지 않는 조건으로 계약했다"는 소문마저 돌고 있습니다.

백화점 관계자는 이를 부인했지만 해당 브랜드가 다른 입점업체에 비해 낮은 수수료율을 책정했다는 점은 인정했습니다.

지난 8월 신도림에 문을 연 복합 쇼핑몰 역시 입점 SPA 브랜드들에 7~9%의 수수료율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화점들이 SPA 브랜드에 이처럼 수수료 특혜를 주는 이유는 뭘까?

다양한 연령층의 소비자를 끌어모으는 소위 `집객효과`가 뛰어나 유치 경쟁이 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들에 혜택을 몰아주는 사이 국내 중저가 패션 브랜드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안게 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SPA 매장 하나가 문을 열기 위해서는 10개의 다른 브랜드들이 철수해야 합니다.

2천㎡ 안팎의 초대형 매장만 고집하는 SPA 특유의 정책 때문입니다.

설사 철수에서 살아 남았더라도 SPA 브랜드에 밀려 직접적인 매출 감소로 이어지기 일쑤입니다.

<인터뷰> 패션업계 관계자 (음성 변조)

"(SPA 매장이 들어서면 어떤 영향이 있나?) 단순하게 말하자면 매출이 떨어지죠."

입점 업체들은 "실제 가게 손님을 빼앗아가는 건 해외 명품이 아니라 SPA 브랜드"라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백화점업계가 고가의 명품부터 중저가 SPA까지 해외 브랜드 모셔가기에 급급한 가운데 국내 중소 의류 업체들의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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