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남 방자, 바람둥이 몽룡, 관능의 춘향 뒤엉키다

입력 2011-11-02 13:34   수정 2011-11-0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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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위가 심상찮다. 어설픈 에로영화보다 야하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방자전이 300만 관객이 동원됐다면, TV라는 매체적 특성까지 감안할 경우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 같다. TV무비를 표방하는 방자전에 대한 첫 인상이다.

1일 서울 CGV용산에서 TV방자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들의 파격노출로 화제가 됐던 영화 방자전의 안방극장판이라는 측면에서 노출수위가 심상찮다.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신데렐라 등을 만든 봉만대 감독이 TV방자전을 연출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송전부터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기대감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작진도 이 점을 예상한 듯 이날 행사에서 하이라이트 상영 이후 이번 작품에 대해 털어놨다.



봉만대 감독은 기존 방자전과 차이에 대해 "극장까지 관객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안방으로 찾아가는 영화다. 매체가 다르기에 부담감은 없었다"며 "즐거움을 더하고 영화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확장하는데 집중했다. 위트 있고 해학적인 작품이 탄생한 것 같아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본적으로 한층 욕망에 충실한 주인공들이 펼치는 깊고 짙어진 로맨스지만 남성과 여성이 함께 봤을 때 눈살 찌푸리지 않는 TV영화가 될 것"이라며 "남녀들의 사랑이 때로는 은밀하게 때로는 아름답게 펼쳐진다. 미묘한 감정변화를 섬세하게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에 따르면 TV방자전은 기존 방자와 춘향, 몽룡의 러브스토리가 큰 줄기를 이루는 것은 비슷하지만, 개별 캐릭터들의 성장 배경이나 성격 등은 재탄생했다.

방자 역을 맡은 이선호는 조선판 짐승남으로 김주혁의 방자보다 남성적인 매력을 지닌 로맨티스트 순정남으로의 변신을 예고했고, 몽룡 역의 여현수 또한 외모, 유머감각, 배경까지 갖춘 조선판 바람둥이 엄친아로 류승범의 몽룡을 뛰어넘는다는 각오다.



이선호는 "김주혁 선배가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기에 부담이 됐지만 텍스트가 다르고 신들이 달라서 나만의 색깔이 있는 방자가 나온 것 같다"면서 "TV에서는 섬세하고 맑은, 미래소년 코난 같은 방자"라고 캐릭터에 대한 설명했다

여현수도 "역대 몽룡 중 제일 가볍고 다듬어지지 않은 인물로 있는 그대로의 양반을 보여주겠다"고 언급했다.



방자전의 핵심인 춘향은 물론 향단도 주목해야 할 캐릭터다.

춘향 역을 맡은 이은우는 남자를 잘 꼬시기 위해 서울말 과외를 받고 온갖 야설을 섭렵하며 몽룡과 방자 사이에서 줄타기를 한다. 민지현이 연기하는 향단 역시 야망과 순수함을 지닌 채 육탄공세를 펼치며 방자와 춘향, 몽룡 사이의 삼각관계를 뒤흔든다.

TV방자전은 오는 5일을 시작으로 4주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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