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현역 시대, 재취업형 인재로 거듭나라!

입력 2011-11-0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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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노후 대책을 업그레이드 하라(8) .. 평생 현역 시대, 재취업형 인재로 거듭나라!

우리나라 샐러리맨들의 평균 퇴직 시점은 약 54세인 반면, 평균 수명은 앞으로 80, 90세에 이를 전망이다. 무려 30~40년이란 생각지 않은 기간이 우리 인생 앞에 놓이게 되는 것. 정년 후 노후생활 기간이 길어지면서 퇴직자는 ‘돈 관리’와 ‘시간 관리’라는 두 가지 문제에 부딪히게 됐다. 아무리 준비를 철저히 해도 퇴직 후 30년 가까운 세월을 놀고먹을 만큼 충분한 돈을 마련하긴 어렵다. 다행히 각종 연금으로 돈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다고 해도 시간 관리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일 없이 등산, 골프 같은 레저만 즐기면서 보내기엔 남은 시간이 너무 많다. ‘돈 관리’와 ‘시간 관리’라는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재취업이다.

재취업을 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주특기다. 고령자를 채용하고자 하는 회사는 그가 과거에 얼마나 높은 자리에 있었는지 보다 어떤 일을 잘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주특기라고 해서 꼭 고도의 전문 지식이나 능력만을 생각할 필요는 없다. 사소해 보이는 능력이라도 남다른 점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주특기가 될 수 있다. 주특기는 하루 이틀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 노력해서 조금씩 쌓아가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현역에 있는 직장인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나는 지금 당장 회사에서 퇴직해도 곧바로 재취업할 수 있을 정도의 전문성을 갖고 있는가. 그런 전문성을 갖기 위해 끊임없이 나 자신에게 투자하고 있는가.” 우리는 현재의 일을 하기 위해서 10대와 20대를 거치며 30년간 준비했다. 은퇴 후 30년을 대비하기 위해서도 현역생활 동안 30년을 준비하고 또한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나이 때문에 힘들다’라는 말은 핑계에 불과하다. 사람의 뇌는 많이 사용할수록 더욱 활성화되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서도 노력 여하에 따라 창의력, 이해력 등이 오히려 좋아질 수 있다.

성공적으로 재취업하기 위해서는 버려야 할 것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내가 왕년엔…’이라는 생각이다. 재취업한 회사에 적응하지 못한 채 금방 그만 두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과거의 대한 향수병’을 갖고 있다. 대기업에서 일한 사람일수록 병세가 심각하다. 큰 조직에서 일하다 중소기업으로 옮기면 사원 복지 환경이 열악한 데다, 업무 분담도 제대로 안 되어 있어 혼자 여러 일을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곤 한다. 때로는 젊은 상사와 함께 일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이럴 때 체면을 따져서 몸을 사리거나 “전에 다니던 회사는 이랬는데”라고 말하면 함께 일하는 동료들 사기마저 떨어진다. 재취업형 인재는 과거를 잊고 현재를 사는 사람이다.

정년 후 재취업의 문제는 분명 어려운 문제이다. 그러나 이제 평생 현역으로 살아가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고 필연적인 일이 되고 있다. 그리고 우리 주위에는 이미 성공적으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가시는 분들이 생기고 있다. 필자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던 한 전직 은행원을 알고 있다. 그 분은 57세의 나이로 프로 사진작가에 입문했다. 은퇴 뒤 목공예가와 서양화가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전직 회사원, 교사 부부도 있다. 미리 준비하는 사람에게 평생 현역의 길은 열리기 마련이다.

<글.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 윤치선 연구위원 (chisun.yoon@miraeass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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