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자금 증가…기업 자금조달 악화

입력 2011-11-0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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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 위기로 투자 심리가 악화되면서 갈 곳을 잃은 부동자금이 다시 늘고 있습니다.

부동자금 증가가 기업들의 자금조달 악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윤경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금융권에 따르면 현금과 요구불예금,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성 자금규모는 지난 8월 현재 542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여기에 6개월 미만 정기예금과 증권사들이 보유한 투자자 예탁금까지 더할 경우 643조원에 달합니다.

지난해 말 정점을 찍고 줄어들던 단기 부동자금이 전달보다 8조원 다시 증가한 것입니다.

단기 부동자금 급증의 이유는 위기 극복을 위해 시중에 풀린 돈이 투자 심리 악화로 짧게 운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시중은행 자금부장

"시장이 자금잉여 상태인 것 같구요…해외 여건이 안좋으니까 국내 통화 넉넉하게 가져가자는 정책이 있구요"

또 가계대출 억제와 기업들의 사전 현금 확보로 대기자금이 늘어난 반면 변동성이 커진 주식시장과 침체된 부동산시장, 거기에다 채권 금리까지 떨어지면서 투자할 곳이 없어진 게 사실입니다.

업계에서는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 부진으로 이 같은 단기 부동자금 증가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단기 부동자금이 이처럼 계속 늘어날 경우 예기치 못한 시장 쏠림 현상은 물론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단기 부동자금이 증가하게 되면 은행쪽에서는 만기불일치 발생하는 부분에 대해서 은행 자체 대출관계에 집중하게 되지 이런 자금이 기업으로 흘러 들어가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시중에 부동자금이 늘어나는 현상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기업들의 유동성 부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모니터링 강화와 보증 확대 등 세심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해 보입니다.

WOW-TV NEWS 윤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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