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아시아에 유로존 위기 파급 경고

입력 2011-11-0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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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리버 CEO "유럽은행들, 자금 대거 회수 우려"

유럽의 재정위기로 궁지에 몰린 유럽 은행들이 아시아 시장에서 자금을 대거 회수, 아시아 지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HSBC 은행 최고경영자(CEO)가 경고했다.

스튜어트 걸리버 HSBC 은행 CEO는 "아시아 은행들이 유럽 은행을 중심으로 한 외국 은행에 자금의 상당 부분을 의존하고 있어 신용 경색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 보도했다.

걸리버 CEO는 "자금난에 시달리는 유럽 은행들이 자본 조달비용을 높이거나 급격히 자금을 회수하는 상황이 우려된다"며, "그간 경제 성장의 기반이 됐던 아시아 은행들의 자금조달 능력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며 "유럽 은행들이 급격히 자금 회수를 할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현재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의 해외 대출 2조5200억달러 가운데 유럽 은행 비중은 21%에 이른다.

FT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싱가포르, 홍콩의 은행이 유럽 은행의 자금에 가장 많이 노출됐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Dealogic)의 조사결과 한국 은행들은 자금의 52%를 해외 은행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의 경우 이 비율이 75%, 홍콩은 50%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유럽 은행이 자본 회수에 나서면 아시아 은행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미국, 영국, 일본의 자금이 빈자리를 채울 것이기 때문에 파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유로존 위기가 통제 가능한 범위를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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