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동 쪽 불안감이 또 다시 거세지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는데 이 부분은 증시 투자자 입장에서 어떻게 봐야 하나?
동양종금증권 박문환 > 과거 이스라엘은 시리아의 핵시설을 공격한 적이 있었다. 특공대 파견해서 시료 채취하고 증거를 잡아서 공격했었는데 그래도 그런 전력 때문에 최근 유가도 좀 오르고 금값이 다시 장중에 18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심리적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이란은 그렇게 아무 때나 두들겨 패줄 수 있는 쉬운 상태는 아니다. 클라우 제비츠의 전쟁론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전쟁이 벌어질 수 있는 건 군사력의 차이가 3배 정도는 나야 된다고 한다. 이들의 군사력은 재래식 무기만 가지고 본다면 그렇게까지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보는데 물론 핵을 포함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핵을 함부로 쓸 수 없다는 가정을 한다면 이스라엘이 이란을 쉽게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게다가 시리아식 요격도 거의 가능성이 희박하다 잘 알려진 나탄 이외에도 몇 군데 숨겨진 지하기지가 더 있는지 누구도 그 위치를 쉽게 알 수가 없다. 우라늄 방식의 핵폭탄은 플루토늄 방식과는 다르게 작은 실험실 규모에서도 충분히 뽑아낼 수 있기 때문에 어디를 정확하게 타격할지를 아는 것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북한처럼 작은 지역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데 이란은 비행기를 타고도 몇 시간을 날아가야 될 정도로 광활한 땅 덩어리를 가지고 있다. 시리아하고는 달리 이란은 미사일 강국이다.
이스라엘이 한 대 때리게 되면 자신도 사정거리 2000km의 미사일에 두들겨 맞을 각오가 더 있어야 된다. 만약에 정부 능력을 총동원해서 현재까지 개발된 실험실을 모두 파괴한다고 해보자 그렇다면 더더욱 이란에게 힘을 실어줄 결과를 가져올 수가 있다. 중동의 봄 이후에 이란도 정권이 흔들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경제제재 조치를 통해서 힘이 빠져가고 있는 이란에게 외세의 공격이 오히려 내부를 결속시키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게다가 환경이 너무 바뀌어졌다.
오늘 새벽에는 러시아에서 경고성 발언이 있었는데 과거처럼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단극체제가 아니고 이제는 다극체제여서 중국도 러시아도 무시할 수 없는 입장이다. 아무리 이스라엘의 배짱이 두둑해도 미국이 전격적으로 돕지 않는 한 쉽게 공격은 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이스라엘은 수차례 이란을 미사일 공격을 하겠다는 발언을 하고 있고 이미 이란의 핵기술이 1, 2년 이내에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면 공격의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는 볼 수 있지만 그 공격을 통해서 이란의 핵의지를 무산시킬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