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상품교역조건, 금융위기 이후 최악

입력 2011-11-14 13:20  

수입단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순상품교역조건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3분기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지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78.7로 전년 동기 대비 9.9 떨어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4분기 -13.0을 기록한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며 2005년(100)을 기준으로 삼는다. 즉, 2005년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상품 100개를 수입할 수 있었다면 올해 3분기에는 78.7개만 수입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순상품교역조건이 악화된 것은 수출단가보다 수입단가가 더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3분기 중 수출단가지수 112.7로 지난해 3분기보다 9.5 올랐다. 그러나 상승폭은 전분기의 9.7보다 둔화됐다. 같은 기간 수입단가지수 143.1로 전년 동기보다 21.5 오르며 2008년 3분기 30.4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순상품교역지수조건의 악화에도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뜻하는 소득교역지수는 수출물량이 늘면서 전분기보다 개선됐다. 올해 3분기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37.7로 전년 동기 대비 3.1 올라 전분기의 2.9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출물량지수는 174.9로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했고, 수입물량지수는 147.0으로 6.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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