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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법원, '사랑에 빠진 소년소녀'살해한 8명에 사형선고

입력 2011-11-17 13:18   수정 2011-11-17 13:18

인도 법원이 지난 1991년 발생한 명예살인 사건에 가담한 남성 8명에게 사형을, 20명에게는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타르프라데시 주(州) 법원은 이날 카스트 계급 차이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빠진 소년과 소녀, 그리고 소년의 사촌 1명을 살해한 혐의로 총 28명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이번 판결은 명예살인과 관련해 인도 법원이 내린 처벌 사상 가장 강력한 것 가운데 하나라고 BBC는 전했다.

인도에서는 매년 수백 명의 젊은 연인들이 가족이 반대하는 결혼을 원한다는 이유로 목숨을 잃는 등 명예살인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남아있다.

이에 인도 대법원은 올해 초 각 지방정부에 명예살인의 근절을 지시하면서 명예살인을 저지른 이들을 엄하게 다스리겠다고 경고했다.

사건 당시인 1991년 3월 우타르프라데시 주 메라나 마을에 살던 카스트 최하층 계급인 달리트 출신 소년 비잔데르는 상위 카스트 계급의 소녀 로쉬니와 사랑에 빠져 도피 행각을 벌였다.

비잔데르와 로쉬니는 며칠 후 가족들의 분노가 가라앉았을 것으로 생각해 마을로 돌아왔으나 결국 자신들의 도피를 도운 비잔데르의 사촌과 함께 살해됐다.

마을 원로들이 `명예살인`을 명하자 가담자들은 이들의 성기를 불태우는 등 만행을 저지른 뒤 피해자들을 나무에 목매달아 살해했음이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다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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