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구글TV 생산, 합의된 바 없다"

입력 2011-11-22 12:05   수정 2011-11-2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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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이 삼성전자가 구글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구글TV 생산에 합의했다는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대해 "협의가 진행 중이긴 하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합의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윤 사장은 오늘 오전 스마트TV 포럼 글로벌 서밋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습니다.

구글은 지난해 10월 초 소니(TV제조)와 인텔(반도체), 로지텍(주변기기) 등과 손잡고 구글TV를 선보였는 데,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마우스·키보드를 포함한 리모컨을 사용해야 해 조작이 불편한데다 TV시청과 인터넷 검색을 동시에 실행할 경우 오류가 발생하는 등 혹평을 받으면서 시장의 외면을 받은 것입니다.

블룸버그는 지난 12일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 2012’에서 구글TV를 내놓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단순한 인터페이스와 함께 유튜브 등 비디오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어 이전 구글TV보다 간편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세계 1위 TV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구글TV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소극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올해 1월에 열린 CES 2011에서 구글TV를 공개했던 삼성전자는 시장에서 구글TV가 통할지 확신이 서지않아 그동안 출시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LG전자도 스마트TV의 여러가지 옵션중 하나로 구글TV를 고려하고 있지만, 내년도 TV시장에서 구글TV가 어떤 역할을 할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출시여부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미 개발을 거의 끝낸 구글TV를 두고 상용화 여부와 시점에 대해 고민하는 이유는 자칫 주도권을 외부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안으로 구글TV의 생산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는 입장을 바꿔 자체 개발한 OS를 탑재한 스마트TV에 마케팅 역량을 쏟고 있습니다.

LG전자 역시 올해 1월 자체 TV OS인 ‘넷캐스트’를 탑재한 TV를 선보이고, 세계적인 콘텐츠 회사들과 제휴를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구글은 삼성전자와 LG전자에 구글TV를 함께 만들 것을 적극적으로 요청해 왔습니다.

세계 TV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회사가 삼성전자와 LG전자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삼성과 LG 입장에서는 운영체제를 구글에 맡겨버린다면 자칫 쥐고 있던 주도권을 구글에 빼앗겨버릴 수 있는 만큼 신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내년 말 애플TV가 나올 예정인 데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윈도8과 자체 비디오콘솔게임을 이용해 TV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부담입니다.

그러나 결국 스마트TV도 스마트폰처럼 운영체제와 플랫폼 주도권을 놓고 구글과 애플 진영의 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더 이상 선택을 미루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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