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관대출이 국채시장 흔든다

입력 2011-12-0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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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보험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약관대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드린바 있는데요.

보험사들이 약관대출에 집중하다 보니 국채 투자가 감소하면서 채권시장의 수급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3분기에만 보험사의 가계대출은 3조원 증가했습니다. 2분기 대출금 증가액이 5천억원 수준이었으니까 석달만에 6배나 증가한 것입니다.

그 중심에는 보험사 가계대출의 절반이 넘는 41조원의 약관대출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약관대출 증가세는 지난 8월부터 국고채 10년물 수익률이 4% 아래로 떨어지면서 더욱 가속화 됐습니다. 공시이율이 4.5%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채 투자는 역마진이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감독당국에 따르면 약관대출 증가세는 10월과 11월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험사의 가계대출 잔액은 9월말 66조8천억원에서 지난달 말에는 68조2천억원으로 두 달만에 다시 1조4천억원이 불어났습니다.

보험사들이 약관대출을 늘리면서 발생한 국채시장의 수급 공백은 외국인이 메우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11월말 현재 외국인의 국채보유잔액은 63조원으로 지난 98년 채권시장 개방 이후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유럽 재정위기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수익률도 높은 신흥시장으로 대거 자금이 몰려왔기 때문입니다.

다만 12월말까지 3조3천억원의 국채만기가 돌아오면 외국인의 국채매수가 이어질 수 있을지를 가늠할 전망입니다. 하이투자증권은 보험사들의 약관대출 증가로 당분간 장기 국채매수는 만기물에 대한 재투자나 금리가 반등할 때마다 소극적인 투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역마진을 피하기 위한 보험사의 약관대출 증가세가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유럽 재정위기 해결속도와 함께 내년 초까지는 채권시장의 수급을 결정할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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