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부회장단 강화...3세 경영 가교 역할

입력 2011-12-0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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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의 이번 사장단 인사는 ‘안정속의 변화’를 추구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예년에 비해 인사폭은 크지 않았지만, 3세 경영체제로 갈 가교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박병연기자입니다.

<기자>

삼섬은 이번 인사를 통해 이건희 회장과 함께 그룹내 주요 사안들을 결정할 부회장단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이 상임고문으로 물러나는 대신 강호문 중국삼성 부회장이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겼고 권오현 삼성전자 사장과 정연주 삼성물산 사장이 부회장단에 새로 합류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권오현 사장이 부품사업을 총괄할 부회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이번 주 중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입니다.

기존 이윤우-최지성 투톱 체제에서 최지성 부회장 원톱 체제로 전환한지 2년 만에 다시 투톱 체제로 돌아가는 것인 만큼, 인사폭도 상당히 클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의 대외업무를 총괄할 새사령탑에 강호문 중국삼성 부회장이 임명됐다는 점도 의미가 큽니다.

강호문 부회장은 앞으로 최고운영책임자인 이재용 사장과 호흡을 맞춰, 청와대와 정부, 국회 등 각종 대외 업무에서 삼성의 얼굴 역할을 하게 됩니다.

정연주 삼성물산 사장이 부회장으로 전격 승진한 것도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 인사는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에서 보여준 정연주 사장의 경영능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의미 외에 삼성의 지주회사 전환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삼성물산의 대표이사를 부회장급으로 승격시킨 것은 지주회사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것입니다.

이번 인사에서 이재용 사장이나 이서현 부사장 등 오너 3세들의 승진인사가 없었다는 점도 눈에 띱니다.

두 사람 모두 승진한 지 아직 1년 밖에 안된데다 대외 악재로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만큼, 무리한 인사는 하지 않겠다는 이건희 회장의 의중이 드러난 것입니다.

한편 이건희 회장이 수 차례 언급했던 첫 여성 CEO는 이번에도 나오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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