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독일의 생각대로 간다?‥EU '눈치만'

입력 2011-12-0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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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투자 오후증시 2부 - 박문환의 증시퍼즐>

동양증권 박문환 > 국제사회에서 몇 가지 제안이 또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독일이 모두 반대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유로정상회의 의장인 반롬푀가 EU조약을 개정할 경우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하부조약만 개정하자고 제안했다. 그렇게 된다면 모든 유로국의 동의를 얻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독일이 곧 반대를 했다. 하부제약으로만 개정하는 것은 모든 원인 치료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반드시 EU 본조약을 개정해야 된다는 주장이었다.

또 내년에 1년 앞당겨 시행될 예정인 ESM(유로안정기구)를 설립하면서 기존의 EFSF를 폐지하지 말고 그대로 살려두자는 제안도 있었다. 여기에 대해서도 독일은 이미 약속한 부분을 번복할 수 없다면서 반대했다.

결국 어제와 오늘 사이에 유로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제안들에 대해 또 다시 독일이 반대를 했다는 점과 익명의 독일정부 관계자가 이번 유로정상회담에서 큰 성과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마저 주요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투심이 위축되는 모습이었다.

이것은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최근 미국의 FRB의 스왑금리 인하소식으로 6%아래 대로 내렸던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이 5. 99%로 6%에 다시 바짝 다가섰고 불신지표라고 부르는 유리보 OIS 스프레드 역시 위험구간이라고 볼 수 있는 100bp를 넘어 버렸다.

동양증권 박문환 > 현재 개인적인 포트 비중은 주식 45% 대한투자 40% 현금이 15%정도다. 주말 이후에도 현재 비중을 그대로 유지할 생각이다. 오히려 주가가 하락한다면 기회를 봐서 한 두 종목 편입도 고려하고 있다. 오늘 뉴스 악재였다고 하지만 새로울 것 없기 때문이다. 반롬푀의 제안을 반대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반롬푀는 EFSF의 은행화 부분에 반대했다. EFSF에 돈을 대는 것이 ECB가 될 수 밖에 없고 이것은 곧 ECB가 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독일이 반대한 것인데 지금까지 시종일관 반대의사를 펼쳐왔기 때문에 새로운 악재로 보기는 어렵다.

두 번째 유로정상회담에 대한 시장의 우려감이 너무 과도하다. 지금 시장에서 뭔가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었기 때문에 이번 유로정상회담에서도 별로 수확 없이 넘어갈 것이라는 생각이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것 같다.

유로존의 리더들은 과거처럼 시간을 정해놓고 만나는 것이 아니라 수시로 만난다. 오늘 밤에도 실질적인 유로존의 리더 8명이 브뤼셀에서 만나기로 했다. 유로존 창설 이후에 이들이 이렇게 자주 만난 적이 없다. 과거에 EFSF를 완성하는데 1년 6개월이나 걸렸으니까 새로운 안건을 통과시키는데 비슷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도 오산이다. 만남의 횟수가 10배 늘었다면 시간은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또 유로정상회담을 기준점으로 잡을 이유도 없다. 독일의 자세가 바뀐 것만 봐도 그러하다. 이번 유로정상회담 이후에 아무런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 해도 그 다음 날 또 정상들이 만날 수 있고 또 그 다음 날 만날 수도 있다. 굳이 이번 정상회담에 모든 중요한 결정이 만들어져야 된다고 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는 생각이다.

동양증권 박문환 > 시장에서는 일단 25bp 금리 인하를 90%이상의 확률로 예측하고 있다. 게다가 9일 유로정상회담에서 어떤 것이 결정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때문에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도 최대한 말을 아낄 것이다. 즉 이번 ECB 금통회의에서는 그리 기대할 것도 실망스러울 것도 없다.

결국 독일의 생각대로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 독일이 약간은 양보하려는 생각을 자주 비치고 있기 때문에 큰 이변이 없는 한 모두 절벽아래로 떨어지기 이전에 합의에 이루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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