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포커스 "실망스런 연준 발표에 외국인들의 반응은"

입력 2011-12-1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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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욱 외신캐스터 > 미국과 유럽 시장 이틀 연속 조정으로 마감했다. 믿었던 FOMC마저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먼저 우리나라 관련 소식이 오랜만에 외신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 아시아 판 1면에 나왔다. 포스코 창립자 박태준 회장의 별세 소식이다. 일화가 하나 소개되어 있다. 1978년도 중국의 등소평 주석이 일본 최대 제철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도 포스코 같은 철강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했더니 당시 일본 제철 이나야마 요시로 회장이 중국에는 박태준씨 같은 지도자가 없어서 불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는 일화가 있다. 진짜 그렇게 됐다. 이만한 제철소 중국에 없다.

이어서 월가 소식에 포커스를 맞춰 보겠다. 미국의 펀더멘탈 경제 지표 하나가 나와 있는데 이 역시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 미 상무부에서 발표한 11월 소매판매 지표가 되겠다. 일단 11월 소매판매는 미 쇼핑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매출이 들어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데 지난 11월 미국 전체 소매판매는 금액으로 보니까 3993억 달러 그리고 전월 대비 0.2%증가한 것으로 또한 전년 동기 대비해서 6.7% 증가를 기록했지만 예상보다는 증가폭이 적었다는 헤드라인 넘버.

밑에 그래프를 통해서 보면 9월, 10월, 11월 전월 대비 증가폭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전년 동기대비하고 월간으로 봤을 때 보면 자동차 판매만큼은 평균치를 넘어서는 것으로. 조금 더 의역하면 소매판매 증가폭을 항상 자동차 판매가 주도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다음 항목별로 내려서 보겠다. 완성차와 부품 판매 매출은 0.5% 증가로 평균을 웃돌았고 소매판매 전체 증가분의 2배를 상회하고 있다. 11월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시즌이 들어있었던 만큼 여기 보면 전기전자 제품 판매가 2.1%로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그럼 여기에 대한 월가 현지 전문가들의 의견은 어떤지 들어보자. HSBC측의 의견. 계절적 특수 연말 쇼핑 시즌 얘기하는 것이다. 여기에 따라서 소매판매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증가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지는 못했다. 그리고 현실 경기에서 소비 증가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인 고용경기는 개선되는 시그널이 확인된 상황이지만 실질 소득증가에 따른 건전한 소비증가는 미진한 편이다.

TD증권측의 의견. 이번 11월 소매판매 총 증가액이 예상보다 적었던 이유는 유통업체들의 과도한 할인경쟁 때문일 것이다. 지난 추수감사절 주간에 쇼핑에 나선 소비자들의 방문객 숫자나 각종 행사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았기 때문에 시장의 기대치가 올라갔지만 막상 매출을 오픈 해 보니까 대부분 유통 업체들의 공격적인 할인률로 인해서 매출액이 기대만큼 크게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일단 다 맞는 얘기고 우리나라 삼성 LED TV 등을 포함 여러가지 매출이 증가했다고 했는데 이런 부분을 생각하면 실질적으로 수익 증가에 얼마나 기여했을지는 두고 봐야겠다.

다음 내용 보자. 12월 FOMC 올해 마지막 연준 통화정책 회의 성명서가 발표됐다. 역시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는데 지난 3년 동안 FOMC성명서 수십 번은 봐았지만 이번에 성명서 내용 자체가 짧다. 길이가 짧다는 것은 연준은 지금 매파든 비둘기파든 혹은 낙관적이든 비관적이든 상당히 자신들의 입장을 드러내기 꺼려한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겠다.

그 밑에 성명 내용 보면 거의 지난 달과 달라진 게 없다. 항목 별로 쭉 읽어보면 경제는 무던하지만 꾸준한 회복세 하지만 실업률은 여전히 높다. 그럼에도 가계지출은 꾸준히 증가추세. 기업들의 투자나 고정지출 증가폭이 여전히 별로다. 그리고 주택 시장 여전히 침체다. 그리고 인플레이션, 즉 물가상승압력은 많이 완화됐다.

단 이 얘기를 두고서 설왕설래가 많았는데 유럽발 금융시장의 리스크는 미 경제전망에도 리스크가 될 수 있는 만큼 그냥 예의주시하겠다고 얘기했고 결론이 항상 중요하겠지만 그래도 통화정책에 변화는 없다. 즉 금리는 현행 0.25% 그대로 유지하고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도 전과 같이 안정적으로 본다. 끝.

그 밑에 보면 평소에 비둘기파 즉 양적완화를 확대해야 된다고 계속 주장해 왔던 찰스에반스 시카고 연준총재만 이번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나왔고 나머진 모두 찬성으로 나왔다.

그렇다면 항상 꿈보다 해몽이 중요하다고 FOMC 성명서에 대한 월가 현지 그리고 외신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살펴보는데 입장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 느낌만 모아서 보자.

비즈니스 위크지에서는 제목에 나온대로 연준이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에서 양적완화에 대한 어떤 입장표명도 하지 않자 실망매물이 몰린 금융주 하락세가 컸다고 언급하고 있다.

포보스지 컬럼에 보면 연준이 이번에 추가 경기부양이라는 카드를 꺼내지 않은 까닭은 지난 FOMC때보다 경제전망을 조금 더 낙관적으로 본다는 입장 때문이다. 이렇게 얘기했고 이에 따라 일부 사람들이 기대했던 QE3는 아직도 아껴두고 지난번에 발표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계속 유지하겠다는 것은 그다지 나쁘지 않은 결과다. 여전히 연준이 이렇게 낙관적이지 않느냐 라고 얘기했다.

다음 내용 보시면 블룸버그 통신에선 시장 전문가들 경제학자들의 의견을 들어서 다르게 해석해 놨는데 블룸버그 통신의 서베이. 시중 경제학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 FOMC 성명서상 나타난 연준의 이런 묵묵부담 중립적 입장 이것은 사실상 매파적인 기조로 즉 양적완화에 부정적인 스탠스로 시장에서 해석되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 설문내용 살펴보자. 이번 블룸버그 통신 서베이에 응답한 글로벌 경제학자들 중 64%는 더 이상 대규모 양적완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연준이 2013년 중반까지 현행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고 다음 전체 응답자 중 51%는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연준이 QE3라는 카드 옵션을 완전히 버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대한 월가 시장 전문가들 의견 들어보자. 퍼 스털링 캐피탈 매니지먼트 측의 의견. 연준의 경기진단이 약간 업그레이드 됐다고는 하지만 시장의 관심이 더 컸던 것은 추가 양적완화였는데 이게 빠져 있었기 때문에 이번 FOMC는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대세다. 그래서 이제 증시는 다시 유럽관련 소식에 온 신경을 집중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얘기했다.

이 내용이 약간 우리나라 시장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MSIC한국지수 보면 오늘 시장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일단 오늘 하루 1. 38% 하락한 것으로 나와 있고 MSIC한국 지수 이틀 연속 이번 주 들어서 하락 보이고 있는 만큼 오늘도 외국인이 급격하게 매수량을 늘리고 순매수에 나설 가능성은 그다지 없어 보인다고 말씀 드리겠다.

연준의 양적완화는 유로존의 안정을 지원할 수 있는 것으로도 기대가 컸었는데 어쨌든 이번에 연준의 FOMC 통해서 나타난 통화정책 방향의 스탠스라든가 소매판매 발표 역시 시장에 친화적이지 못한 즉 상승세에 부담을 주는 결과로 나왔기 때문에 오늘도 역시 외국인들의 매도가 하루 더 이어진다는 데 초점을 맞춰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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