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 아토피 줄지만 습진 가능성 증가? 현명하게 유소아 피부질환 대처하기

입력 2011-12-3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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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육아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우리나라에서 모유수유의 중요성은 새삼스럽게 강조하지 않아도 대부분 인식하고 있다. 때문에 아이가 젖을 빨지 않아 고생하거나 젖이 적어 축유기라는 이상한 기계까지 동원하고, 젖몸살을 앓는가 하면 일부는 젖꼭지가 헐어 고생해 가면서도 어떻게든 초유라도 먹이려고 노력하는 초보엄마들이 적지 않다.

특히 아이가 아토피 피부염 등 소아시기에 피부병을 앓지 않게 하려면 모유수유가 꼭 필요하다. 하지만 아토피 대신에 다른 피부질환이 잘 생길 수 있다면 모유수유를 중단해야 하는 것일까. 모유수유와 피부질환의 관계에 대해 유소아 난치성피부질환 전문 하늘마음한의원 천안점 임장우 원장의 조언을 통해 알아본다.

◆ 아토피 막기 위해 모유수유는 필수

영유아기 아토피 피부염은 머리나 얼굴을 중심으로 볼 등이 빨갛게 되고 거칠어지며 심한 경우 진물이 나는 형태로 진행된다. 얼굴이나 머리에 붉은 반점과 딱지, 혹은 물집이 생기고 심해지면 전신으로 퍼진다. 생후 2~3개월 이후 급성 병변으로 나타나 만 2세가 되면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일부는 청소년기까지 이어져 아이를 돌보는 엄마를 심적, 육체적으로 괴롭힌다.

가려움이 특징인 습진은 초기에는 물집이나 홍반, 부종 등의 진물 양상을 보이며, 시간이 지나면 만성화, 건조화 돼서 피부가 두꺼워지거나 갈라져 거칠어지고 인설, 각질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들 질환이 생기면 의사표현이 어렵고, 자기 억제가 어려운 유소아의 경우 쉽게 환부를 긁어 세균이 들어가 2차 감염을 일으키는 등 심한 증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때문에 이 질환들을 막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관리를 잘 해 주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 아토피를 막기 위해서는 모유수유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모유는 생후 첫 6개월동안 아이가 필요로 하는 모든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는 완전식품이기도 하지만 특히 아연이나 토코페롤 등 불포화지방산을 함유하고 있어 아이의 면역반응의 발달을 돕는다. 또, 두 돌이 지나기 전의 아이들은 모유에 함유된 단백질 이외에 단백질을 제대로 소화시킬 수 없어 아토피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미국 소아과의사 아카데미는 적어도 1년간 모유 수유를 할 것을 권하고 있으며 WHO는 모유 수유만 6개월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유식과 병행해 2년까지 모유수유를 할 것을 지침으로 내 놓기도 했다.

◆ 습진 가능성 증가? 그렇다고 중단하는 것도 현명하진 않아

그러나 지난해 코펜하겐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알레르기 질환이 발병할 위험이 높은 321명 아동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생후 6달 이상 모유수유만을 한 아이들 중에는 55%가 만 2세에 습진이 생겼지만 3~6개월동안 모유수유를 한 아이들은 37%, 3개월 이하 모유수유만을 한 아이들 중에는 29%만이 습진이 발생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즉, 아토피는 줄여주지만 정작 습진 발생 가능성은 늘어난 것이다. 다만 이 같은 연구결과가 나온 이유는 아직 밝혀져 있지 않다. 따라서 모유수유를 하고 안하고에 관계없이 산모가 이에 대한 준비를 따로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늘마음한의원 임장우 원장은 “무조건 모유수유를 길게 하면 좋다고 잘 알려져 있지만 이 같은 결과는 자칫 모유수유에 대한 단점을 제기하는 것이기도 하다”며 “의학적으로는 모유수유가 면역력은 키워줄지 몰라도 음식물과의 접촉을 통한 내성은 키워주지 않기 때문에 생긴 결과로 보인다.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 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했다.

그러나 그는 “이 연구결과만으로 모유수유가 건강에 이롭지 않다고 단정할 수 는 없으며 이 때문에 모유수유를 일찍 중단하는 것은 현명한 방법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그보다는 습진 초기에 바로 아이들이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올바른 대처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습진이 나타나는 초기에 부모들은 당황하게 되고, 아이의 괴로움을 줄이기 위해 스테로이드 연고를 많이 사용할 수 있는데, 이는 스테로이드 제제에 대한 내성만 키우고, 결국 습진은 다시 악화될 수 있으므로 한의학적 방법으로 가려움증을 줄여주고, 면역체계를 바로 잡아 아이가 습진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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