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국채입찰 주요 고비마다 걸림돌"

입력 2012-01-1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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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투자 오후증시 2부- 박문환의 증시퍼즐>

동양증권 박문환 >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서 여러 가지 성과 면에서 여러 가지로 보일 수 있다. 상당히 긍정적인 몇 가지 사항을 볼 수 있었는데 이번 독일과 프랑스 정상회담을 통해서 처음 거론됐던 것이 있다. 지금까지는 만나면 그저 허리띠를 졸라매자 이런 정도의 말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번 회담에서는 고용과 경제성장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된다는 내용이 처음으로 거론됐다.

지금까지 주로 재정의 건전성을 위한 긴축만을 강조하다 보니 GDP가 위축되고 재정이 오히려 악화되는 악순환을 개선해 보자는 생각에 두 정상이 처음으로 똑같은 생각을 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더 놀랄만한 일이 하나 있었는데 EFSF의 효율성을 기하기 위해서 ECB의 대출을 허가 할지의 여부 이런 부분들을 전문가에게 조사를 의뢰했다는 내용이 있었다. 이것은 ECB 양적완화를 용인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내용인데 다른 사람이 아닌 앙겔라 메르켈 총리 입에서 나왔다는 점이 무척 놀랍다.

그 외에도 눈에 띄는 변화가 더 있었는데 EU의 통제력을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가의 누적적자가 60%를 넘어서는 국가들은 매년 5%씩의 부채를 줄여야 한다. 만약 줄이지 못한 경우 제재를 강화하기로 한 조항이 추가 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서 EU의 구성국가들은 새재정협약의 데드라인을 기존의 3월 말에서 두 달 앞선 이달 말까지 서명을 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생각된다. 해결을 위한 밑그림이 1월 말까지는 완성될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다.

동양증권 박문환 > 고용과 성장을 거론했다는 점 때문에 자동차 같은 경기민감주들이 많이 올랐다. 하지만 은행주들은 하락했다. 은행주들 입장에서 봤을 때 프랑스의 사르코지 대통령이 주장했던 토빈세 이미 크로키 상태에 있는 금융주들을 더 강하게 억압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좀 더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사르코지가 비장의 카드를 꺼내려다가 오히려 악수를 둔 셈이다. 물론 대선을 석 달 정도 남겨둔 상황에서 10%포인트 이상 뒤지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전제를 뒤집기 위한 비장의 카드가 필요했을 것이다. 내심 메르켈과 함께 유로존 위기를 해결할 투톱이 되고 싶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유로존에서 프랑스가 먼저 토빈세를 시작하겠다고 하고 메르켈이 거기에 대해서 전격적으로 동의해 준다면 영웅으로 비쳐질 수도 있던 문제였다. 하지만 메르켈은 아직 독일 내에서도 반대가 많아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단지 개인적인 의견으로만 동의한다 이 정도로 얼버무려 버렸다.

사르코지 입장에서는 혼자라도 시작하겠다고 강하게 이야기했으니까 안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독일 없이 혼자 하다가는 그나마 시장에 남아있는 돈들이 모두 해외로 빠져나갈 것이 뻔한 일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사르코즈가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훨씬 더 안정적이다. 이유는 다른 대선후보들에 비해서 사르코지는 프랑스가 유로존에 남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제안을 엣지있게 거절해 버려서 사르코지를 다시 한 번 뻘쭘하게 만들어버리는 메르엘이 시장에 불안감을 키웠을 수도 있다.

독일은 국채입찰에서 6개월물 단기채 금리가 사상최초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것 때문에 오늘 새벽에 몇 시간에 걸쳐 고민했다. 분명 독일과 프랑스 정상회담을 통해서 호재가 많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독일의 6월물 국채발행에서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보였다는 것은 적어도 유럽내 자금들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커졌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건이었다.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했다는 것을 좀 더 쉽게 설명하면 은행에 돈을 맡기고 오히려 이자를 줘야 되는 상황을 연상하면 되겠다. 그만큼 투자자들은 역이자를 감수할지언정 위험이 싫다는 것을 시장에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꼭 그렇게만 생각할 것은 아니다. 이번 입찰 때부터 기존의 금리 기준에서 가격기준 입찰로 국채입찰 방식 자체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조금 더 왜곡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시장의 리스크 요인이 전보다 커졌다고만 해석할 수 없는 일이다.

어쨌거나 이번 주와 다음 주 사이에 이탈리아의 국채입찰이 매 주말마다 있다. 목요일 금요일 계속 있다. 유로존 정상들의 중요한 결단을 앞두고 금리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경계감은 풀어선 안 되겠다. 전략 수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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